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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는 지난 달 '달무리'라는 믹스테이프를 발매하였다.
▲ 래퍼 겸 마술사 할로 할로는 지난 달 '달무리'라는 믹스테이프를 발매하였다.
ⓒ 누베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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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케이팝 채널 원더케이에서 주목하고 있는 래퍼가 있다. 누베인, 딜라이트피플의 멤버이자 맥아더 크루의 래퍼 '할로'. 그를 지난 6일 새벽 유선상으로 직접 인터뷰할 수 있었다.

할로는 지난 2013년 싱글 '내일'을 발표하고, 자신의 믹스테이프 '라이프 스테이지(Life Stage)'를 발매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음악만이 아니다. 각종 행사에서 마술사로도 활동하며 많은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부모님 앞에서 실수한 게 제일 기억에 남아"

- 할로라는 예명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나요?
"먼저 인사부터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딜라이트피플, 누베인 그리고 맥아더크루의 멀티맨 '할로(HALO)'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네요!

지금 많은 분이 알고 계시고 또 불러주시는 이 할로라는 이름은 원래 'Halo.one'이라는 이름에서 출발했습니다. 제 이번 믹스테이프 9번 트랙에도 있지만, 제가 '달무리'를 정말 좋아해서 따오게 되었습니다. 뒤의 '원(one)'은 제 이름 장효원에서 따왔구요. 짜깁기죠, 뭐. (웃음)

처음에는 '헤일로'라고 불렀었는데, 주변 분들이 헤일로라는 발음보다는 할로라는 지금의 발음과 표기가 더 편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바꾼다면 빨리 바꾸는 게 좋겠다 생각해서 지금의 할로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저도 마음에 들어요."

- 최근 발매한 믹스테이프 '라이프 스테이지(Life Stage)'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 먼저 믹스테이프 타이틀인 '라이프 스테이지(Life Stage)'라는 이름은, 저의 인생이 곧 무대라는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지어봤습니다. 실제로 음악은 아니지만, 마술사로서 활동한 게 벌써 고등학교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되었어요. 무대라는 곳이 정말 제 삶에 '특별한 공간'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믹스테이프의 제목은 나의 삶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그런 제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어봤습니다. 허세가득한, 가짜인 그런 걸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거의 대부분의 트랙이 강렬하고 트렌디한 트랙들로 채워져 있지는 않아요. 편안하고 부드럽고, 어쩌면 가요같을 수도 있는 그런 트랙들이니까요.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는 생각은 충분히 하면서 작업했고요. 실제로 남자 분보다는 여성분이 더 많이 들어주고 계시네요."

- 지금껏 아티스트로서 많은 무대를 올랐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어느 무대인가?
"'아티스트'로서, 정말 공연을 하다보면 아티스트 대접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이 됩니다. 수백 번 무대에 올랐지만, 일반 행사나 축제 등에서 아티스트로 바라봐주시는 관계자들보다는 그냥 '다음 순서' 정도로 여겨지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지금 딱 생각이 나는 건, 'JIMFF(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리뷰' 무대가 아닐까 싶네요. 공연이라기보다는 경연무대였는데, 총 11팀이 진출해서 마지막 본선으로 향하는 무대를 꾸미는 날이었어요. 모든 아티스트가 긴장하고, 신경을 많이 쓴 무대였어요. 공연의 퀄리티나, 관객들의 반응, 전체적인 진행 등 모든 게 멋졌어요. 그 외에도 많지만, 가장 최근의 공연을 이야기하자면 그렇습니다."

- 무대 위 실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는 어떤 실수였나요?
"그 어디에서도 보고, 들을 수 없는 저의 전설적 트랙 '커피나 한 잔 해(Feat. Annteest)' 라이브 공연이 생각이 납니다. 정말 랩으로 공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멋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시절의 공연이었습니다.

저희 '딜라이트피플 두 번째 미니콘서트'에서 정말 할 말 없는 무대를 한 적이 있었죠. 가사 반 이상을 잊어버리고, 제 파트에서 제가 더블링을 하고 있고…. 가장 큰 함정은 그때 부모님이 와 계셨다는 점이죠. 이상입니다."

"방송만이 아니라 음원, 칼럼 등으로 힙합 접했으면..."

- <쇼 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와 같은 미디어에 영향으로 조금씩 힙합문화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 저는 미디어에서 다루는 힙합을 '즐기는' 입장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예능이니까요. 하지만 그 예능에서 다루는 '힙합'이 힙합의 정의인 듯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방송으로만 힙합을 접하는 게 아니고, 음원으로, 칼럼으로,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리스너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리스너들이 스스로 그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면 중 일부를 필터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되지 않을까요?"

- 최근 SNS를 통해 대학축제 시스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는데, 자세하게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제가 속해 있는 집단들(맥아더 제외)이 대학축제무대에 심심찮게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작년과 올해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죠.

지금은 거의 모든 대학이 기획사를 선정합니다. 섭외부터 거의 모든 일을 기획사에게 일임하는 시스템이죠. 하지만 몇 년 전까지는 대학가에 저희가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며 충분히 직접 연락하는 게 가능했죠. 적극적으로 섭외에 관여하고,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세우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읜 거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그런 노력보다는 '우리만의 활동'을 열심히 해서 다시 그곳에 오르는 방향으로 키를 돌리고 있습니다."

- 맥아더크루의 리더 엔티스트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요?
"엔티와의 인연. 갑자기 이 질문이 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엔티가 맥아더 이전에 몸을 담고 있던 크루 형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친해졌어요. 자연스럽게 작업실도 많이 놀러가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네요. 지금은 제 친동생보다 훨씬 많이 보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여러 가지 계획이 있습니다. 일단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공연으로 자주 찾아뵐 것 같고요. 버스킹부터 행사까지 아주 다양할 거예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공연 좀 많이 불러주세요. 항상 배고픕니다. (웃음) 제 첫 싱글을 구상하고 있어요. 앨범 단위 작업이 아니라 '싱글'입니다.

첫 번째 믹스테이프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공개하고, 소소한 반응을 얻어냈으니, 두 번째 믹스테이프도 작업에 돌입해야겠죠? 이번에 보다 많은 분이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실 수 있는 그런 작업물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물론 마술사 할로의 모습도 기대해주시고요! 이상하지만 그래도 항상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그:#할로, #헤일로, #맥아더크루, #딜라이트피플, #누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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