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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존 캠벨 장군의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를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
| ⓒ A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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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 폭격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ABC,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존 캠벨 장군은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인도적 보호 시설인 MSF 병원을 의도적으로 공습한 것은 아니었다"라면서 "실수에 의한 폭격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캠벨 사령관은 "당시 탈레반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아프간군의 지원 요청에 따라 공습에 나선 것"이라며 "그러나 공습 작전은 명확히 미군의 지휘체계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캠벨 사령관은 "아프간군의 지원 요청을 받고 공습에 나섰다"라고 발언했다가 이번 폭격 사건의 책임을 아프간 정부로 떠넘기려고 한다는 비판이 일자 미군의 실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캠벨 사령관은 미군 특수부대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공습에 나섰다는 당초 주장에 대해서도 "미군 특수부대가 공습 당시 병원 인근에서 훈련 업무를 수행하다가 아프간군의 요청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3일 아프간 쿤두즈 지역의 MSF 병원은 미군 전투기의 폭격을 당해 의료진과 환자 22명이 숨졌다. MSF와 유엔은 미군의 폭격에 강력히 항의하며 "병원이라는 것을 알고도 폭격했다면 '전쟁 범죄'(war crime)에 해당한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폭격으로) 희생당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최종적인 판단을 위해 미국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했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공약대로 아프간에서 미군이 전면 철수할 경우 탈레반 세력이 더욱 확산될 우려가 크다며 2016년 이후에도 5000명 규모의 미군을 잔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