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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이 홍준표 지사에 대해 "홍 지사는 자기부터 사정(査正)하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6일 오후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했다.

여 의원은 홍 지사에 대해 "스스로 맑지 않다면 결코 다른 사람을 꾸짖을 수 없다"며 "자신과 측근의 허물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경남도청에서 국정감사를 벌였는데, 이에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청 간부들은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여영국 경남도의원.
 홍준표 경남지사와 여영국 경남도의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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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의원은 최근 경남도가 경남도교육청에 대해 '학교 급식 감사'를 요구했던 것에 대해 지적했다. 여 의원은 "8월부터 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권이 발동되어 급식행정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같은 시기에 같은 사안으로 경남도도 급식감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기야 경남교육청은 홍준표식의 '정치 감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발표했고, 홍준표 지사의 무리하고 무례한 정치적 사정행정이 급기야 도와 교육청 간의 호혜적 협력 관계를 파탄내고 만 것"이라며 "이제 그 피해는 100만 가까운 학부모들과 도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거리고 궁지에 몰린 쥐도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적절한 표현은 아닙니다만 박종훈 교육감과 교육청 5만 공무원들과 공무직원들의 심정이 그런 게 아닌가 짐작이 된다"며 "꼭 1년 동안 진행된 무상급식 논쟁 속에 경남도의 급식지원중단과 감사명문화 조례개정, 의회의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으로 궁지에 몰린 교육청은 사실상 항복을 하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행정기관이 또 교육감을 포함한 관계 공무원들이 학생들과 학부모들 앞에 감내해야할 수모와 모멸감에 대해 지사께서는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며 "홍 지사께서 교육청을 협력적 동반자로 단 한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오늘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FC 안종복 전 사장 비리 혐의 구속, 구단주로서 사과는?

홍준표 지사는 고 성완종 전 회장한테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 의원은 "홍 지사는 유감스럽게도 피고인 신분이고, 후배 검찰로부터 기소를 당하고 재판에 회부되었다"라며 "그런 지사께서 교육청의 비리를 들추어 바로잡겠다고 학교를 이 잡듯이 하는 감사발표에 대해 어느 누가 박수를 보내겠느냐. 성서에 '먼저 네 눈에서 들보부터 빼어라'는 말씀이 있다. 새겨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홍준표 지사가 임명했던 프로축구 경남FC 안종복 전 사장이 최근 비리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와 관련해 여 의원은 "경남FC는 혈세 150억을 퍼붓고도 2부 리그로 강등되었다. 그런 가운데 사장은 속칭 선수들에 대해 돈 장사를 한 혐의로 구속되었다"며 "경남도민의 치욕"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쯤 되면 구단주이자 인사권자인 지사께서 도민들에게 책임 있는 사과 정도는 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며 "자신의 허물은 안보이느냐? 자신의 영역밖인 작은 학교에까지 급식비리가 있다며 사정하겠다는 분이 측근의 범죄행위와 막대한 재정손실에 대해 이제까지 묵묵부답하시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덧붙였다.

또 여 의원은 "작년 6.4지방선거 당시 예비후보 신분으로 당내 후보경선과정에서 홍지사의 선거캠프관계자가 3억원을 살포한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홍 지사측에서는 내용도 모르고 전혀 관련도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다고 하지만, 그 핵심 인물이 이미 해외로 나가 버려서 수사는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 의원은 "역대 경남 도지사 중 임기 중에 기소되어 재판에 회부되고 최측근이 비리혐의로 구속되고 캠프관계자가 부정선거혐의로 수사를 받는 경우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혹시 자신의 이러한 정치적 도덕적 허물을 감추려고 사정 칼날을 안팎으로 휘두르는 것이냐. 홍 지사는 모든 사안에 대해 그 책임을 물어는 왔지만 단 한 번도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본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지사, #여영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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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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