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프로야구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격돌한다.

넥센과 SK는 오는 7일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가을야구'의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가 10 구단 체제로 열리면서 처음 만들어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리그 4위와 5위 팀이 맞붙어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2경기가 예정되어 있지만 4위 넥센에 먼저 1승을 부여하는 어드밴티지 덕분에 만약 1차전에서 넥센이 승리하면 그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막을 내린다. 5위 SK로서는 1, 2차전에 모두 승리해야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최고의 좌완 선발 맞대결 '밴 헤켄 vs. 김광현'

 9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위기를 넘긴 SK 김광현이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지난 7월 9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 말 위기를 넘긴 SK 김광현이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 연합뉴스


양 팀은 1차전 선발투수로 넥센이 밴 헤켄, SK는 김광현을 내세운다. 밴 헤켄과 김광현 모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좌와 선발투수들이라서 이번 맞대결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꿈의 20승'을 거두며 선발 투수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차지했던 밴 헤켄은 올 시즌에도 32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변함없이 넥센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SK 마운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김광현도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다만 SK가 1패만 당해도 탈락하기 때문에 밴 헤켄보다는 김광현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올 시즌 밴 헤켄은 SK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로 아주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광현은 넥센을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6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SK로서는 김광현이 자칫 초반에 흔들릴 경우 곧바로 불펜을 가동할 확률이 높다. 상황에 따라서는 선발 자원을 구원 등판시킬 수도 있어 양 팀의 마운드 운용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타선의 핵심, 거포 맞대결 '박병호 vs. 정의윤'

박병호 만루포로 개인통산 200홈런 달성 지난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에서 넥센 박병호가 3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박병호는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했다.

▲ 박병호 만루포로 개인통산 200홈런 달성 지난 8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에서 넥센 박병호가 3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박병호는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했다. ⓒ 연합뉴스


타선에서는 넥센 박병호와 SK 정의윤의 '4번 타자 대결'이 관심을 끈다. 지난 2005년 나란히 LG 트윈스에 입단한 29살 동갑내기 박병호와 정의윤은 이제 유니폼은 다르지만 각자 팀을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박병호는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타자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는 존재만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의윤은 박병호보다 더 늦게 꽃을 피웠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LG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며 '만년 유망주'로 불리던 정의윤은 박병호처럼 트레이드를 통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난 7월 10년간 몸담았던 LG를 떠나 SK로 이적한 정의윤은 마침내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팀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9월 타율 0.422 9홈런 2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SK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생애 첫 '월간 MVP'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단기전은 선발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홈런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바뀔 수도 있다. 그만큼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할 박병호와 정의윤의 어깨가 무겁다. 과연 누가 기선제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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