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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를 앞두고 마지막 기록사진을 남기는 장면
▲ 연극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거사를 앞두고 마지막 기록사진을 남기는 장면
ⓒ 이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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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의 안윤옥 역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세간의 화제가 됐던 여성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에 관한 연극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이 3개월간의 고된 연습 기간을 거치고 드디어 공연된다.

이 연극은 여성독립운동가로는 유일하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 받은 남자현 지사의 독립운동기를 다뤘다. 사이토 마코토 조선 총독 암살 시도, 부토 노부요시 만주국 일본 전권대사 암살 시도 장면은 물론이고, 여자 안중근이라고 불리게 되는 손가락을 잘라 쓰는 독립을 원한다는 글씨 쓰는 장면도 당연히 들어간다. 남지사의 피 끓는 독립의지를 가슴으로 느껴볼 수 있는 연극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암살에는 성공하지 못했기에 어떤 이들은 확실한 독립운동의 결과물이 없다고 남지사의 독립운동을 헐뜯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독립운동은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독립운동이라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얘기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 것처럼 저항도 하나의 독립운동인 것이다.

남 지사가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쉰이 다 된 나이(이 당시의 47세는 요즘 나이로 60세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에 만주까지 간다는 그 의도 자체만도 대단했다. 또 남 지사가 체포되어 온갖 고문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은 점이나 스스로 단식하며 죽음을 선택하는 것 또한 대단한 독립운동이다. 삶 전체를 나라독립에 헌신한 남 지사의 삶은, 참 거룩하다.

이 극의 대본과 연출을 함께 맡은 이는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며 매년 개인작품을 무대를 올리며 지역에서 활발한 연극 활동을 하는 극단 '꿈꾸는 하늘'의 대표 이철진씨다. 다재다능한 그는 이번 극에 불리는 10곡의 노래의 작사까지 하였다. 노래와 시를 좋아하는 그의 감성이 잘 녹아든 가사로 이뤄진 노래들은 공연 시 관객의 절절한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출연 배우는 심순영, 서동석, 강신욱, 서지웅, 이황, 안상명, 박해월, 이혁발, 김아람, 조성대, 조향자, 최다빈, 김낙현, 최민경이다. 남자현 역을 맡은 심순영 배우는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물이다. 수년간 해온 연기 내공이 이 연극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줄 것 같다. 그녀의 연습과정을 지켜보며 이를 확신할 수 있었다.

마침 주연배우의 실제 나이가 남자현 지사가 만주로 독립운동하러 떠나던 47세와 유사한 나이여서 더욱 남지사의 마음에 근접해볼 수가 있어서인지 심순영의 연기는 남지사가 현현한듯하다. 심순영은 매일 반복되는 연습공연의 슬픈 장면마다 매번 눈물을 쏟아내며 혼신의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이 올라가면 관객의 눈물샘을 여러 번 자극할 것 같다. 또한, 서동석, 강신욱, 서지웅 등의 경력 많은 배우가 극을 한층 차지게 만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10월 12일, 13일, 저녁 7시 30분, 영양문화센터
10월 15일, 16일, 저녁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

공연 문의 : 극단 '꿈꾸는 하늘'(054-855-5539)



태그:#이혁발, #남자현,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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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행위미술, 설치미술, 사진작업을 하며 안동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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