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현대차그룹과 한전 부지 개발계획 사전협상에 강남구를 배제하자 강남구가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주장한 것과 관련,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늘 오전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강남특별자치구'를 운운하며 강남을 추방시켜 달라고 한 것에 대해 "강남특별구 주장은 강남 혐오감만 불러일으키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강남과 비강남을 갈라놓고 싸움 붙이려는 행위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 강남을 고립시켜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여 의원은 "강남특별구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악질적인 정치 프로파간다일 뿐"이라며 "강남에 대한 적대감만 늘어나고 결국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이기주의를 부추기고 강남을 분열시켜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나쁜 정치를 이제 그만 멈추라"며 "매번 시장에게 보내는 공개 글을 강남 곳곳에 붙이고 있는데 만약 이번 공개질문도 공공장소에 게시하고 여론몰이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여선웅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연희 구청장은 서울시와 갈등이 발생하면 호소문을 게시하거나 주민들에게 편지로 보내는 등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있는데 이번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마음에 문제점을 제기했다"며 "누구 마음대로 강남을 추방시켜 달라고 하나? 입에 담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남특별자치구' 설치와 관련해 강남 주민들도 의아해하고 있다. 청담동에 사는 한 주민은 "신연희 구청장 취임 이후 여러 사업 등에서 계속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갑자기 강남특별자치구 발언이 나와 어리둥절했다"며 "가뜩이나 강남을 바라보는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강남 이미지를 더 나쁘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세곡동에 사는 한 대학생은 "강남특별자치구 발언을 듣고 쓴웃음이 나왔다. 강남특별자치구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것인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구청장이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발언에 신중함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