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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광명동굴 내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광명동굴 내부.
ⓒ 윤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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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이 관광 불모지였던 수도권 위성도시 광명시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을 넘어 대한민국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동굴테마파크로 개발되기 전 광명동굴은 고작 새우젓 저장고로 이용되던 버려진 폐광이었다.

양기대 광명시장과 광명시 공무원들은 폐광을 개발해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4월 4일부터 유료 관람으로 전환해 9월까지 6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74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한여름 성수기에는 하루에 2만1천여 명의 관광객이 광명동굴을 찾는 기록을 남겼다. 광명동굴 입장료 등 관련 시 수입은 30억 원을 넘어섰다.

새우젓이나 보관하던 창고에서 돈이 술술

버려진 폐광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광명동굴 개발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자치단체가 폐광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성공 사례는 없다.

그 뿐이 아니다.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는 프로젝트로 경기도에서 시행한 <넥스트 경기 창조 오디션 시즌2> 최종심사에서 광명동굴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10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도 받았다. 광명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광명동굴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명동굴 개발이 성공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광명와인동굴
 광명와인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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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개발효과는 관광객 유입으로 그치지 않았다. 광명동굴에 조성한 '광명와인동굴'은 대한민국 국산와인 집산지가 되면서 와인 한 방울 생산하지 않는 광명시를 '국산와인 메카'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에서 국산와인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 된 것이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광명동굴에서 팔린 국산와인은 3만 병이 가까이 되고 있다. 판매수입은 4억7천만 원이 넘었다. 양기대 시장은 2016년에는 국산와인 10만 병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워 국산와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광명동굴 일대에서 열린 <2015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은 광명와인동굴의 위상을 보여준 축제였다. 대한민국에서 국산와인을 생산자들과 판매자들은 광명와인동굴이 국산와인의 부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2015년 8월 21일~23일까지 광명동굴 일대에서 <2015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이 열렸다.
 2015년 8월 21일~23일까지 광명동굴 일대에서 <2015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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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은 판타지콘셉트 디자인과 결합, 판타지콘셉트 디자인의 산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반지의 제왕>과 같은 판타지 영화를 제작한 세계적인 기업 <웨타 워크숍>의 대표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리처드 테일러 경은 2014년에 광명동굴을 직접 방문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테일러 경은 2014년 9월에 광명동굴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웨타 워크숍>에서 한 달 동안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리처드 테일러 <웨타워크숍> 대표가 2014년에 열린 '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양기대 시장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리처드 테일러 <웨타워크숍> 대표가 2014년에 열린 '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양기대 시장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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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타지 공모전이 2015년에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해서 열린다. '2015 광명 국제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으로 변화, 발전된 것이다. 공모전에는 이장호 감독을 포함해 영화와 판타지 관련 전문가들이 조직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국제판타지 공모전이 국내 판타지 산업을 육성,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광명동굴은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행사로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을 유치했다. 프랑스문화원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 전시는 2016년 4월 4일부터 9월 4일까지 5개월 동안 열린다.

양기대 시장은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광명동굴의 위상과 함께 광명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광명시는 광명동굴전 개최로 프랑스에 '광명시'를 알리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광명동굴 개발 성공은 <자원회수시설>도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광명동굴 개발 성공은 <자원회수시설>도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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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광명동굴 개발은 한때 기피시설로 인식됐던 광명시 자원회수시설을 관광지로 활용하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냈다. 광명동굴 제1주차장은 광명자원회수시설 주차장을 활용한 좋은 사례이며, 자원회수시설 홍보관에는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가 조성되면서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건물 2층에는 '광명동굴 카페'가 들어서면서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광명시는 2015년 7월 15일부터 광명동굴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 적지 않은 세외 수입을 올리고 있다.

광명동굴 개발은 광명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 일자리를 창출해 광명시민들을 우선 고용했다. 고용불안이 심화되면서 일자리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자치단체마다 일자리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고용효과는 거두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런데 광명시는 광명동굴 개발을 통해서 2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중소기업 하나를 설립한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은 광명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광명동굴 주변 음식점이 뜻하지 않은 호황을 누리면서 그 효과가 광명시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관광지 개발이 지역주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광명동굴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광명시의 변화와 발전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폐광의 기적'을 만들어 냈을까?

광명동굴 개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양기대 광명시장은 2010년 8월 7일, 폐광인 광명동굴을 처음 방문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010년 8월 7일, 폐광인 광명동굴을 처음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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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시장이 그 중심에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양 시장은 '가학광산(광명동굴)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광명시 민선5기 시장으로 취임한 뒤 한 달여 만에 폐광을 방문했다. 공약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새우젓 비린내가 진동하는 폐광이 훗날 '광명시의 보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초선시장이면서도 뚝심 있게 폐광 개발을 밀어붙인 양 시장은 '폐광의 기적'이라는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렇다고 그가 폐광의 기적을 홀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그가 아무리 뚝심 있게 폐광 개발을 밀어붙였다고 해도 광명시 공무원들이 반대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양 시장은 폐광을 개발하면서 이들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스스로 동굴 개발 아이디어를 짜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양 시장의 이런 전략은 한때 '복지부동'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공무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양 시장과 광명시 공무원들은 때로는 서로 이끌어주면서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면서 광명동굴 개발에 전력투구했으며, 폐광의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때문에 광명동굴 개발 성공은 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광명동굴 일대. 광명동굴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광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황량한 곳이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광명동굴 일대. 광명동굴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광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황량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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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점이 지난 10월 7일,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선 시즌2>에서 대상을 받은 것이다. 이 날 광명시청은 축제 분위기였다. 대상 수상이나 상금 100억 원 때문이 아니라 광명동굴 개발을 대상 수상을 통해서 인정받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광명동굴 개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광명시가 확보한 광명동굴 갱내도에는 동굴 내부 길이가 7.8km이나 실제 내부 공간은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광명시가 개발한 동굴내부는 2km 남짓이니 개발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광명시는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광명동굴을 미래지향적인 문화관광유산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명동굴 "동굴지하세계'는 판타지를 주제로 한 공간이다. 골룸, 간달프 지팡이 등이 전시되어 있다.
 광명동굴 "동굴지하세계'는 판타지를 주제로 한 공간이다. 골룸, 간달프 지팡이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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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장에서 동굴전망대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황금 노두에서 동굴 입구까지 숲길을 따라 포레스트 슬라이드를 만들고, 동굴탐사코스를 개발하고, 광명동굴을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결합한 미디어 아트 스페이스를 조성해 광명동굴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광명동굴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굴테마파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것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광명시는 지금까지 광명동굴에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개발을 추진해 왔다. 광명동굴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광명동굴이 '세계로 비상'하는 것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되고 있다.

그 때문에 광명동굴의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광명시는 2011년 1월, 43억 원을 주고 광명동굴을 매입했다. 하지만 광명동굴이 동굴테마파크로 성공을 거두면서 가치가 매입가격의 100배 이상 치솟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명시가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대상인 '굿모닝상'을 수상했다. 광명시 공무원들이 수상을 기념해 광명동굴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광명시가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대상인 '굿모닝상'을 수상했다. 광명시 공무원들이 수상을 기념해 광명동굴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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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는 광명동굴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든 것이다. 물론 쉽지 않았다. 이전에 폐광을 개발한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때로는 비난을 받으면서, 때로는 좌절한 적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실패를 예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기대 시장은 폐광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서두른 것도 아니었다.

양기대 시장은 2012년 9월, 광명시에서 출간한 <광명 가학광산동굴 100년 스토리> 발간사에서 "시장으로 취임하는 동안 동굴 개발을 위한 주춧돌을 놓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광명동굴 개발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양 시장은 조급증에 빠져 무리수를 두면 반드시 졸작이 나올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 시장은 광명시 공무원들과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폐광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런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폐광의 기적'을 만들어냈을까? 그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펼쳐진다.


태그:#광명동굴, #양기대, #광명시장, #폐광, #가학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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