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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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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5일 오후 2시 25분]

이순진 합동참모회의 의장 후보자(육군 대장)가 5.16에 대한 견해 문제로 진땀을 뺐다. 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1년 충남대 행정대학원 석사 논문에서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정부는 교과서 집필기준인 편수용어로 5.16을 '군사정변'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과거에 이 후보자는 5.16은 혁명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답변을 요구하니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합참의장은 전군을 지휘하는 자리인데, 개인 입장은 맞지 않다"고 이 후보자에게 5.16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당시 논문을 작성할 때 다양한 참고자료들을 활용해서 작성했다"고 확답을 피했다.

문 의원이 재차 "과거에는  그렇다고 해도, 합참의장이 되려는 지금은 (입장이) 적립되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이 문제가 그렇게 답변하기 어려운가" 물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적인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역사적 판단에 맡기기로..."라면서 예의 태도를 견지했다.

이 후보자의 답변 태도에 여당 의원까지 나섰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 정부가 5.16 쿠데타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공식적인 입장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고 이 후보자에게 물었다.

이 후보자는 "알고 있다, 대법원 판결 결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주요직위에 계신 분들은 정부가 가지고 있는 공식 입장을 본인의 입장으로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다를 수 있는가, 후보자께서 합참의장이 되실 분이기 때문에 입장을 묻는 것 아니겠느냐, 5·16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 공식입장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시고 답변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후보자는 한동안 침묵을 지킨 뒤 "다양한 평가가 있으나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이후에도 모호한 태도를 견지했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과서에서 군사정변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65만 장병을 지휘하게 되는 이 후보자가 이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수 차례 답변을 요구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민주주의 기본은 군을 문민이 통제하는 것"이라며 "군령권자로서 문민통제에 대한 소신을 확인코자 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자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깊이 연구해보겠다, 정치적 중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는 답변을 했을 뿐 5.16에 대한 명확한 태도 표명을 하지 않았다.

급기야 국방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16 군사정변에 대해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하지않고 개인적 소견을 답변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은 철학과 역사에 대한 문제여서 합참의장의로서 군을 지휘하는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답변을 명확히 할 것을 요청하고 답변이 어렵다면 청문회를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나섰다.

사회를 맡은 정두언 국방위원장(새누리당)은 "여러 의원들이 후보자의 답변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질문을 하는데 후보자는 똑같은 말씀을 하고 있다"면서 "계속 질의를 이어가고 더 준비해서 오후 질의에는 충분하게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오전 청문회는 예정보다 이른 11시 40분경 정회됐다.


태그:#이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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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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