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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업병 가족 대책위원회 정애정 간사와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삼성측의 보상위원회가 일방적으로 발족됐다며 철회를 요구하며 삼성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성환 위원장은 벌금을 내지 못해 경찰에 억류됐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석방돼 농성장에 합류했다
 삼성 직업병 가족 대책위원회 정애정 간사와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삼성측의 보상위원회가 일방적으로 발족됐다며 철회를 요구하며 삼성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성환 위원장은 벌금을 내지 못해 경찰에 억류됐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석방돼 농성장에 합류했다
ⓒ 삼성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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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이 삼성백혈병 피해 유족을 돕기 위해 벌인 집회 등으로 받은 벌금을 내지 못해 50여일간 노역을 살 뻔했지만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면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그동안 삼성백혈병 유족들과 함께 삼성본관과 전국 삼성계열사 앞에서 1인 시위와 집회 등을 벌여오다 고소 당해 재판을 받아왔다. 올해 초에는 대법원으로부터 1000여만 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이후 벌금을 내지 못하자 법원은 삼성일반노조 후원계좌 등을 압류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중 나머지 벌금 500여만 원을 갚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또 다른 사건으로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벌금 400여만 원 미납으로 체포돼 억류됐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벌금을 내지 못하면 원미경찰서를 거쳐 부천지검, 다시 인천교도소로 이첩돼 하루 10만 원씩 노역을 살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현재 삼성백혈병 유족들과 삼성본관 앞에서 진행하던 노숙농성 등이 파행될 것을 우려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벌금을 변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닉네임 '요요천사'는 SNS에 이런 사정을 올렸다. 이에 김성환 위원장과 삼성일반노조를 지지하는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후원에 동참했다. 5일 오전 현재 약 300만 원이 후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위원장은 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된 후 노역을 살 각오로 있었지만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게 돼 뭐라고 고마운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에 민주노조를 설립하고, 백혈병이 직업병으로 인정돼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때까지 유족과 피해자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서울 강남역 삼성 본관 앞에서는 김성환 위원장과 함께 삼성백혈병 유가족 정애정씨가 20일째 노숙농성 중이다.

수년을 끌어온 삼성백혈병 보상 문제는 지난 7월 23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아래 조정위)가 "삼성전자가 1천억 원을 기부해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이 주체가 되어 해결책을 실행하라"는 권고안을 내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측이 지난달 발족한 '보상위원회'에 일부 유가족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 정애정 간사는 "삼성 측이 당사자 협상의 기본원칙을 깨고 보상위원회를 발족했다"며 "삼성전자는 피해자를 무시한 일방적인 보상위원회 발족을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요구안을 전격 수용하라"며 20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태그:#삼성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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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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