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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개회 미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개회 미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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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가톨릭 교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4일(현지시각)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개회 미사에서 "교회의 가족 형태는 일시적인 유행이나 다수 의견으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과 달리 동성애를 포용하는 행보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전날 시노드 개회를 하루 앞두고 교황청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폴란드 출신의 고위 성직자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전격 선언하며 논란이 커지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교황은 "사랑하는 창조물을 만드신 하느님은 남성과 여성의 사랑으로 가득한 결합을 보기 원하신다"라며 "남성과 여성의 결합(결혼)은 서로의 여정과 유익한 선물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교회에서 의미하는 진정한 부부가 이성 간의 결합이라는 것을 분명히 강조하면서도, 규율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교회가 더욱 환영하고 너그럽게 받아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교회는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라며 "문을 닫아버린 교회는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저버린 것이며, 다리가 아닌 장애물이 되려는 교회와 같다"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과감한 진보적 행보와 가톨릭 내 보수층이 충돌한 가운데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300여 명 모이는 이번 시노드에서 이혼·재혼·동성애 관련 논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위 성직자의 전격 '커밍아웃'에 교황청이 그의 종무를 박탈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원칙론을 내세우면서 가톨릭이 과연 시노드를 통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프란치스코 교황, #가톨릭,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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