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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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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정봉주의 전국구(이하 전국구)>가 지난달 100회를 맞이했다. '전능하신 국민의 입'의 약자인 <전국구>는 지난해 1월 시험방송을 거쳐 3월 정식 방송을 시작했다.

정통 정치 팟캐스트를 지향하는 <전국구>는 정치 현안들을 쉽게 풀이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구> 100회를 맞은 소감과 제작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달 30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전국구 벙커'에서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정 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지난 7일 <정봉주의 전국구>가 100회를 맞으셨어요.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전국구>는 지난해 시험 방송을 거처 3월에 시작했으니 1년 반 됐죠. <나는 꼼수다>처럼 많이 듣지는 않은데 저에게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나는 꼼수다>에서는 농담도 치고 많이 까불었는데 방송이 전체적으로 진중해졌거든요, 방송 이미지와 제 개인의 이미지가 같이 가는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아요.

또 하나, 주위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제가 일이 잘되면 오래 하지만 안 될 경우 중간에 포기한단 거예요. 결정이 가볍다는 건데 제 스타일이 무척 진중하고 한번 결정하면 잘 안 바꿔요. 그래서 최소 10년은 가죠. <전국구>도 1년 반 동안 다운로드 수가 줄어드는 등 고비가 있어서 중간에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을 건데 계속되니 '<전국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쭉 가겠구나'라는 신뢰를 준 것 같아요.

세 번째는 지금 제가 정치를 할 수 없는데 <전국구>라는 틀을 통해서 정치하고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100회는 의미가 있고 앞으로도 1년에 100회씩 넘어갈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100회는 출발점에서 한 단계를 뛰어넘은 거죠."

- 2012년 출소 후 바로 방송을 한 게 아니라 1년 걸렸어요. 방송할 계획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시작하게 되었나요?
"봉화는 1~2년 정도 있을 생각을 했었는데 협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에 농민들이 잘할 것으로 보고 1년 만에 올라왔죠. 내려가 있는 동안 많은 사람이 봉화 간 이유를 묻고<나꼼수> 시즌 2를 하길 바라는 거예요. 대선에서 진 아쉬움이 많았겠죠.

팟캐스트는 주진우 기자가 권유해서 처음엔 거절했어요. 그러나 언론이 장악된 상황에서 진보진영이 할 수 있는 방송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캐스트를 보니 정치방송은 많지만, 정곡을 찌르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정통 정치 팟캐스트를 하려고 시작했고 제가 시작한 다음에 많이 늘었죠.

<나꼼수>에서 패널로 시작했는데 진행하게 된 거잖아요. 패널과 진행은 달라요. 엄청난 스트레스예요. 최근까지도 옛날 패널의 느낌을 못 벗어던지고 진행인지 패널인지 모르게 할 때가 많았고 최근엔 진행자로 자리를 잡으며 안정감이 높아졌다는 평이 많은 것 같아요."

- 패널 섭외 얘기도 해주세요.
"처음엔 이정렬 전 판사와 <오마이뉴스> 최지용 기자였는데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래서 누가 추천했는지 모르지만, <한겨레신문> 하어영 기자를 추천하더라고요. 하 기자는 보이스도 좋고 방송을 하기엔 딱 떨어지더라고요. 단점은 유머가 없단 거죠. <한겨레신문>에서도 허락했고 본인도 하겠다고 해서 하게 됐죠.

그리고 변호사가 꼭 필요한데 선대인 소장이 최강욱 변호사를 추천하더라고요. 최 변호사에 대해 주진우 기자는 괜찮다고 하고 김어준 총수는 재미없대요. 그래서 고민했죠. 검찰에 있는 후배에게 물었더니 전설의 구라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머리가 좋대요. 그럼 팟캐스트에 딱 맞잖아요. 그래서 전화해서 보자고 했는데 다음에 보재요. 제 인생에 다음은 없어서 바로 용인으로 갔어요. 식사하며 얘기했더니 다음 날 연락 준다더니 정말 하겠다는 연락이 왔어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조국 교수와 상의를 했더니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데요.

그래서 시작했지만, 손발이 잘 맞기는 하는데 최근 들어와서예요. 케미가 맞는 것 같아요. 완전 다른 삶을 살아서 서로 이해하는 데 1년 정도 걸린 거죠. 하어영 기자는 잘하는데 너무 착해요. 팟캐스트는 나쁜 남자 컨셉이 필요하거든요. 그래도 케미가 살고 있어요."

- 20일 <정봉주의 전국구> 100회 특집 콘서트가 있었는데 어땠나요?
"100회 공연을 원래 서울시청에서 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많은 분은 여기 공간이 있는데 굳이 서울시청까지 가냐고 해요. 서울시청은 400명 정도 들어오지만 여기는 250명 정도밖에 못 들어오거든요. 그러나 벙커를 잘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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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가까이 온 거 같아요. 3시간 했어요. 보통 <나꼼수> 때는 1시간 반에서 2시간 했거든요. 그땐 공연이 많다 보니 겹치는 게 많고 이건 처음이라 하지 않았던 걸 하니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훌쩍 지나갔어요. 그래서 오신 분도 좋았다고 해요."

- 팟캐스트지만 제작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지금 후원을 받는데 1200, 1300명 정도로 생각보다 낮아요. 그럼 월 천만 원쯤 돼요. 그 후원이 무척 고맙죠. 그러나 방송 패널과 제작비는 천만 원으론 턱없이 부족해요.

저희는 광고 효과가 좋아서 많이 들어오는데 광고 많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광고가 고정적이다 보니 건너 뛰는 사람도 있어요. 그분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광고 건너뛰지 말라는 거예요. 왜냐? 이 광고가 없으면 <전국구> 제작이 힘들어요.

그리고 저희는 아무 광고나 하는 게 아니라 좋은 물건을 양심적으로 사업하는데 잘 안되는 분들 있잖아요. 광고 효과를 보고 하는 거죠. 또한, 생활필수품들이에요. 어차피 필요한 거 사용하면 서로 돕는 거죠. 그래서 광고 듣기 싫어서 넘기는 건 옳지 않죠. 저희 팟캐스트뿐만 아니라 다른 팟캐스트도 광고 넘기지 말고 같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정봉주 존재는 메르스 같아서 방송에선 잘 안 쓰려고 한다"

- 라이벌로 생각하는 팟캐스트가 있나요?
"저는 살면서 그런 생각 안 해요. 제가 제 일에 충실하면 되는 거죠. 마라토너도 뛸 때 옆의 사람 보지 말라고 해요. 왜냐면 옆 사람 볼 때 자기 페이스가 흔들리거든요. 그럴 필요 없어요. 제 목표만 분명하면 좋은 거죠.

그런 걸 생각 안 하는데 다만, <전국구>를 통해 많을 걸 알리지만 종편 중 괜찮은 데와 공중파에 나가면 충분히 잘할 것 같아서 녹화도 하는데 이 사회에서 정봉주의 존재는 메르스 같아서 방송에선 저를 잘 안 쓰려고 하겠죠. 실제로 저를 많이 무서워하더라고요.

이게 권력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권력은 선한 사람에겐 좋거나 필요한 무기예요. 근데 나쁜 사람에게 권력은 무서워야 해요. 하지만 진보진영이 10년간 정권을 잡았을 때 나쁜 사람에게 무섭지 않았어요. 그러니 나쁜 짓을 해도 처벌 안 받는다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다시 정권을 잡으면 나쁜 사람에겐 무서운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어요. 방송도 마찬가지죠. 물에 술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방송은 하고 싶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어요."

- 최근에 다운로드 수가 떨어져서 어려우셨잖아요.
"마음고생을 했어요. 왜냐면 살면서 낙선도 하고 다른 어려움도 있었지만, 방송은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거든요. 제가 (방송을) 가장 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심기일전하니까 나아졌죠. 앞으로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꾸준히 좋은 방송을 하면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요."

-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 있나요?
"딱히 떠오르지는 않아요. 그러나 정치적으로 일정한 위치에 계신 분들, 예를 들어 문재인 대표나 박원순 시장 같은 분들이 다른 방송엔 나가시지만 <전국구>에는 안 나오세요. 그것에 대해 저희 패널들이 분석한 게 <전국구>는 객관적이기보단 정봉주가 자기 정치를 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게 마치 정봉주를 돕거나 줄을 서거나 하는 오해와 편견이 있는 것 같다는 거예요. 그런데 아니잖아요. 그리고 제 말투가 세다 보니 정치인들 비판할 것 같아서 안 나오는 의원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문 대표나 박 시장 초대하고 싶어요. 이외도 저희가 요청할 때 적극적으로 나오시면 좋겠어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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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의원은 없나요?
"전에 새누리당 이슈가 있을 때 그들도 초대해서 들어보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런데 방송 특성상 새누리당 의원이나 관계자를 불러서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그분의 장점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요. 제가 왜 그래야 하죠? 그러고 싶지 않아요. 다른 데에서 하면 되고 저희는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부정과 비판적인 측면을 보는 사람들인데 안돼요. 그런 예가 <나꼼수> 때 홍준표 경남지사 부른 거예요. 이후 이미지가 좋아졌었잖아요."

"머슬마니아 입상, 내년엔 가능할 것"

- 지난 18일 머슬마니아 나가셔서 화제가 되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나가게 됐어요. 벙커 공사하다 보니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어느 지지자가 와서 '정봉주답지 않다. 정봉주는 샤프하고 자기 관리 잘하는 이미지인데 배가 나왔네'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어요. 그러면 계기가 있어야잖아요. 그래서 <골방이 너희를 몸짱 되게 하리라>는 출판사에 전화했어요. 그래서 가칭 <헬스봉 정봉주의 나만 따라 해>를 쓰자고 했어요. 그래야 책 쓸 것을 대비해서 몸 만들잖아요.

그러는 데 낸시랭이 어떤 대회 나간 거예요. '낸시랭은 정치인도 아니고 예능인도 아닌데 자기관리 잘하는구나. 나도 해봐야지 낸시랭도 하는데 천하의 정봉주가 안 해'란 생각에 책 쓸 겸 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원래 제가 나가기엔 맞지 않는 성격이었어요. 왜냐면 완전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어요.

그런데 전 1등 한다고 했거든요. 그 1등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였어요(웃음). 이번에는 운동을 잘 못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자전거로 출근해요. 그리고 맨스헬스에서 주최하는 쿨가이 대회가 있어요. 그건 50%는 사회적 능력이나 지적 능력을 보는 거고 50%는 몸을 보는 거예요. 등수 안에 든 사람을 보면 몸보다 자기관리 하는 측면을 보니까 쿨가이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머슬마니아 경쟁대회가 아니라서 둘 다 나갈 건데 머슬마니아는 입상이 목표입니다. 내년엔 가능할 것 같아요."

- 방송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비판이 많아요. 아무래도 정 의원이 있었던 당이기 때문에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애정어린 비판이 많아요.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이 지속하고 지난 5월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100석 못 얻을 것으로 전망하셨잖아요. 지금도 같나요?
"제가 많이 비판하니까 새정치민주연합도 불편한 기색이 있어서 요즘은 자제해요. 전에는 애정이 많아서 비판했어요. 애정이 없으면 화도 안 내죠. 제가 새누리당 잘못한 거로 조롱할망정 화 안 내잖아요.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제 친정이잖아요. 친정이 잘못되면 너무 속상하잖아요. 그래서 비판하는 건데 날이 선 비판이 많으니까 불편한 거 같아요. 그래서 이젠 격려하거나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비판은 줄었어요.

(비판이) 준 이유 중 가장 결정적인 게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 승부수 던진 거죠. 그리고 혁신위가 과거 당 대표 지낸 분은 적지에 나가라고 했잖아요. 이런 모습을 바랬어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건 질 줄 알면서 죽으러 가는 모습이에요. 그런데 혁신위가 그런 안을 냈고 문재인 대표가 당당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젠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주류와 비주류가 다툼이 있었는데 결국은 비주류가 자기들 밥그릇 때문에 주류를 흔든 것으로 결론 났거든요. 그럼 하지 말아야죠. 제가 요구했던 모습으로 가기 때문에 지금은 당을 비판할 일이 없어진 거죠.

"새정치연합 10~15석 날아가도 '신당'의 아픔 겪어야"

지금은 내분이 계속되는 것 같지만, 당의 해당 행위자들을 쳐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불협화음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지금 내분으로 보는 건 옳지 않아요. 내분이라는 건 힘 대 힘이 부딪히는 것이거든요. 그러나 이건 하나의 거대한 힘 대 개인이 깐죽거리는 것이기 때문에 내분으로 볼 수 없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잘 가고 있어요. 이런 모습이라면 좀 더 나을 수 있겠죠."

- 하지만 신당 얘기가 나오고 수도권 경우 분열은 곧 패배인데.
"전 거기에 대해 생각이 달라요. 처음부터 신당으로 가라는 거였어요. 왜냐면 신당 만드는 사람이 야권 분열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나중에 후보 단일화 할 때 자리 달라는 게 밥그릇 정치거든요. 야권단일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봐요. 신당 후보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협박했던 사람들이 통렬히 깨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것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10~15석 정도 날아가도 이 아픔을 겪어야 앞으로 이런 짓 안 합니다.

그럼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유리하겠죠. 근데 야권 다 합쳐서 개헌 저지선만 있으면 돼요. 100석이잖아요. 총선에서 이기지 않으면 정권을 잡아도 다수당이 새누리당이기 때문에 정권유지가 힘들다는 건 개소리예요. 우리가 다수당인 적은 참여정부 시절 탄핵 열풍 있었을 때밖에 없었어요. 평소 우린 소수당입니다.

국민 성향 자체가 보수 6: 진보 4예요. 진보가 집권하고 난 다음에 진보가 대한민국의 더 나은 비전이란 걸 보여줄 때 진보진영이 넓어지는 거지, 국민 비율이 6:4면 4를 대변할 수 있는 의석수만 있으면 되는 거예요. 어떻게 우리가 50%를 넘나요? 말이 안 되죠. 세상은 물 흐르듯이 가야죠. 왜 어거지를 부려요? 총선에서 이겨야 해서 야권이 분열되면 안 된다는 것 때문에 밥그릇을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에게 늘 총선이 기회가 된 거예요. 전 깨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국민의 어설픈 지지를 가지고 협박하는 거거든요. 옳지 않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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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