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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가 처음 들어온 사문진 나루터에서 100대의 피아노가 함께 모여 연주를 펼쳤다.
▲ 100대의 피아노 연주 광경 피아노가 처음 들어온 사문진 나루터에서 100대의 피아노가 함께 모여 연주를 펼쳤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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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사문진나루터 특설무대에서는 피아노 100대가 한꺼번에 연주하는 이색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달성군청과 달성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것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날 콘서트에는 관객 7000여명이 몰려 불야성을 이룬 가운데 이뤄졌다. 관객들은 일찍부터 공연 보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최근 쌀쌀해진 날씨를 감안한 듯 두툼한 옷이나 담요를 준비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사문진나루터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피아노가 들어온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이뤄지는 피아노 100대 공연은 특별한 의미를 갖기도 한다.

낙동강변에 위치한 사문진나루터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194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물자를 운반하는 곳으로 많이 활용됐다. 1970년대 후반에는 모래찜질과 목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여름철마다 몰려들었다고 한다.

1901년 5월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들어왔고, 대구로 운반된 피아노의 주인은 동산병원(현 계명의료원)을 세운 존슨(Johnson)의 아내 에디드 파커(Edith Parker)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성진 가락의 장사익 소리꾼과 피아노 연주자 임동창의 멋진 무대 광경.
▲ 장사익과 임동창의 듀엣 공연 모습 구성진 가락의 장사익 소리꾼과 피아노 연주자 임동창의 멋진 무대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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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국내 정상급 성악가 최덕술, 이현, 하석배, 김정아 등이 나서 무대를 빛내주었다. 이튿날 무대에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역인 배우 이태원과 해금의 디바라 불리는 강은일, 소리꾼 장사익이 무대에 올랐다.

총연출 및 감독을 맡은 임동창씨를 포함한 99명의 일반인, 학생, 전문 연주인들의 꾸며내는 무대는 관람객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클래식과 해금 연주, 뮤지컬 음악, 소리꾼 장사익의 구성진 노래 가락에 맞춰 연주되는 피아노의 선율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전주에서 찾아온 고은별씨는 "임동창 선생님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소리가 아름답고 멋진 무대였다"라며 "100대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평소에 알던 피아노 소리와는 다른 느낌을 준 무대였다"라고 말했다.

그의 친구인 임동현씨는 "제가 원래 음악에 대해 잘 몰랐는데 피아노 100대를 놓고 연주한 것이 놀라웠고, 기억에 남는 추억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100대 피아노 연주 콘서트의 모습.
▲ 피아노 100연주자들이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100대 피아노 연주 콘서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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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임동창 연출자와 함께 연주에 참여했던 손은정(포항, 피아노 학원강사)씨도 "처음에는 서로 서로 안 맞아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공연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클래식 부분에 솔로로도 연주를 맡았던 송대현(동의대3학년, 피아노 전공)학생은 "공연 연습을 위해 부산에서 대구까지 오고 가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공연의 대미는 피아노로 산주 협주곡(임동창 편곡)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중 자진모리, 휘모리 부문을 연주함과 동시에 현장에 참석한 관객들과 함께 임동창 연출가가 편곡한 아리랑을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태그:#사문진나루터, #피아노1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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