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서 한 선수가 5골을 넣는다?

아마추어 리그나 조기축구회에서나 가능할 법한 득점기록들이 요즘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심상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달 23일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서 장신 공격수 레반도프스키(폴란드)는 9분간 5골을 몰아치며 축구계의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득점기계'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이 있기 전인 지난달 12일 에스파뇰과의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득점 감각을 또 한번 입증했다.

이번엔 세르히오 아구에로(27, 아르헨티나)의 차례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20분간 5골을 몰아치는 경이적인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5-2016 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뉴캐슬을 6-1로 무너뜨렸다. 최근 리그경기서 2연패를 당했던 맨시티는 이 날 대승에 힘입어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리그 1위(승점 18)에 올랐다.

'20분이면 충분했다', 프리미어리그 최단시간 득점쇼

이날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전 공격 주도권을 쥐고 뉴캐슬을 몰아붙였지만 전반 18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게 역습기회를 내주며 실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관록의 팀' 맨시티가 이대로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반격에 나선 맨시티는 전반 42분 아궤로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든 뒤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아구에로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 시작 4분만에 왼발 슈팅으로 역전을 만들어낸 아구에로는 득점한 지 1분 뒤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8분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구에로의 득점포는 그칠 줄 몰랐다. 후반 15분과 17분에 추가득점까지 성공시킨 것. 그는 전반 42분부터 후반 17분까지 모두 20분 동안 혼자 5골을 퍼붓는 이례적인 득점쇼를 선보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경기 5골은 앨런 시어러, 앤디 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저메인 데포가 기록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아구에로도 5골을 터뜨리며 당당히 대기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골을 기록하는 데 걸린 시간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아구에로가 가장 짧았다. 이전까지 기록은 위건을 상대로 기록한 데포의 36분이다. 시어러는 54분, 베르바토프와 앤디 콜은 68분이 걸렸다.

경기 직후 아구에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골을 기록하고 팀이 승리해 행복하다"라며 "응원해준 팬들과 구단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고, 소속팀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아구에로는 그 어떤 선수와는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라며 극찬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경기 후 아구에로에게 이례적으로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을 부여하며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고,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아구에로에 10점 만점의 평점을 줬다.

축구 경기서 한 경기 5골 기록은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이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매우 희귀한 장면이다.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혼자 5골을 넣은 선수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카메룬 전에서 5골을 터트린 올레그 살렌코(러시아)가 유일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지난 2012-2013 시즌 레버쿠젠과의 16강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혼자서 5골을 성공하며 한경기 최다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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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5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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