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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직자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의 커밍아웃 선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교황청 성직자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의 커밍아웃 선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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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재혼·동성애를 논의할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를 앞두고 교황청 고위 성직자가 전격 '커밍아웃'을 선언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가 세계주교회의를 하루 앞두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카람사 신부는 "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라며 "이제는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커밍아웃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이번 세계주교회의를 계기로 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하기 위해 (커밍아웃을) 결심했다"라며 "나의 정체성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우며, 앞으로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부터 12년간 사제들에게 신학을 가르쳐온 카람사 신부는 "사제들 상당수가 동성애자임에도 교회는 여전히 동성애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며, 광적으로 혐오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교황청 "심각하고 무책임한 결정" 비난

그러나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세계주교회의 총회 개막을 앞두고 이처럼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부적절한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과 달리 동성애를 포용하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동성애를 강력히 금기시하는 가톨릭 내 보수층이 반발하면서 이번 세계주교회의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카람사 신부는 매우 심각하고 무책임한 결정을 했으며, 더는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가톨릭, #교황청,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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