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 < SHOWTIME(쇼타임) >이 열렸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 < SHOWTIME(쇼타임) >이 열렸다. ⓒ 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iKON)이 드디어 데뷔했다. 아이콘(B.I, 바비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SHOWTIME(쇼타임)'을 열고 1만 3천 명의 관객 앞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아이콘은 "우리의 공식적인 첫 무대"라면서 "데뷔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인 아이콘은 지난 2013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 WIN: WHO IS NEXT >에서 Team B로 호흡을 맞췄던 6명에 2014년 < MIX & MATCH(믹스 앤 매치) >에 합류했던 막내 정찬우를 더해 7인의 멤버를 구성했다. 비아이와 바비는 이후 Mnet <쇼미더머니 시즌3>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이콘은 이날 콘서트에서 더블 타이틀 곡인 '리듬 타', 'AIRPLANE(에어플레인)'을 비롯해 'WELCOME BACK(웰컴 백)', '취향저격', '오늘따라' 등 데뷔 앨범에 담긴 곡들을 차례로 선사했다. 아울러 비아이는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불렀던 'BE I(비 아이)'를, 바비는 자신을 그 프로그램 우승으로 이끈 '연결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 < SHOWTIME(쇼타임) >이 열렸다.

ⓒ YG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선배인 에픽하이와 지누션은 아이콘의 데뷔를 축하하고자 무대에 올랐다. 비아이, 바비와 함께 'BORN HATER(본 헤이터)'를 부른 에픽하이는 'FLY(플라이)', 'DON'T HATE ME(돈트 헤이트 미)'를 열창했다. 2일 결혼한 에픽하이 멤버 미쓰라진은 "신혼여행 대신 아이콘 콘서트에 왔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지누션은 '한번 더 말해줘'와 '전화번호'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간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아이콘은 2시간여 동안 데뷔의 기쁨을 마음껏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들은 팬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콘은 "앞으로 우리의 데뷔일은 앨범이 나온 1일로 하겠다"면서 "매년 10월 1일 공연하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공연이 50분가량 진행되다가 안전 문제로 중단되기도 했다. 스탠딩석의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몰리면서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공연에서는 30여 명의 관객이 탈진해 의무실을 찾았다가 다시 입장했고, 2명은 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연은 20분가량 장내를 정리한 후에야 이어졌다.

양현석 YG 대표 "오늘 9년 전 빅뱅 만들 때가 생각났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 < SHOWTIME(쇼타임) >이 열렸다.

ⓒ YG엔터테인먼트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 < SHOWTIME(쇼타임) >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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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은 공연 직후 취재진과 만나 "팬들과 오랜 시간 동안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비아이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재밌고 즐거운 순간이었다"고, 바비와 김동혁은 "끝나서 홀가분하고 후련하다"고 전했다. 김진환은 "데뷔와 동시에 콘서트를 하게 되어서 영광스러웠다"면서 "'진짜 시작하는구나'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두 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치고 비로소 데뷔하게 된 아이콘은 막막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구준회는 "예전에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게) 서운했지만 지금은 데뷔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비아이는 "< WIN >이 끝나고 하루하루가 무섭고 막막했다.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다 끝나는 게 너무 싫어서 악으로 연습도 했고, 곡도 썼다. '뭐 하고 살아야 하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많이 해결해줬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아이콘의 옆에 앉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아이콘이 지난 20년간 YG에서 제작했던 가수 중 멤버가 가장 많다"면서 "빅뱅을 만들 때가 9년 전인데, 왠지 오늘 9년 전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 프로듀서는 "본인들의 이름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에 섰는데 '실수하면 어떨까'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면서 "첫 곡을 보면서 대견스러웠다. 생각보다 떨지도 않은 것 같다. 굉장히 대견했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사실 아이콘이 콘서트를 하기에는 트랙리스트가 적다. 콘서트라기보다는 데뷔를 알리는 공연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사실 두려운 마음이 컸다. 지누션이나 에픽하이는 무대 경험이 많아서 실수를 해도 만회할 수 있는 능숙함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실수하면 어떡할까'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잘하더라. 과거 영상을 보는데 뭉클했다. 마지막 곡 'CLIMAX(클라이맥스)'가 기억에 남는다. 이들이 눈물을 흘렸는데 나도 울컥하더라."

양현석 프로듀서는 아이콘과 다른 그룹의 차별점을 "전곡의 작사 작곡에 처음부터 참여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무대경험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많이 도와줬지만 다음 앨범부터는 안무 등을 아이콘이 자체적으로 모두 해결했으면 좋겠다"면서 "연륜만 생긴다면 더 빠르게 빛나는 재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팀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제작자로서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아이돌 래퍼들을 디스했던 바비는 '리듬 타'에서 "멋있는 척 안해. 나쁜 예는 요즘 아이돌"이라는 랩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비는 "'이렇게 하면 아이돌 래퍼가 계속 무시받지 않겠느냐' 한 거였다"면서 "래퍼의 멋스러움을 보여드리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는데 아이돌 래퍼라는 타이틀 때문에 그런 것들이 무시받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았기에 (<쇼미더머니> 당시) 그런 가사를 썼다"고 고백했다.

이어 양현석 프로듀서는 "디스는 아이돌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돌 중 랩 잘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못하는 친구들도 있지 않으냐. 기획사에서 모든 것을 기획해주는, 만들어진 아이돌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지 꼭 누가 잘못했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개인적으로 <쇼미더머니>를 보면서 지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해서 얼마 전에 따로 만나서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했다.

아이콘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활동할 계획이다. 데뷔 전부터 해외 활동을 염두에 두고 멤버의 반은 일본어, 반은 중국어를 배웠다고. 양현석 프로듀서는 "10월에 일본에서 프로모션을 하는데 내년까지는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 정도까지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에 빅뱅의 투어를 진행하면서 중국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중국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아이콘의 데뷔 콘서트 < SHOWTIME(쇼타임) >이 열렸다.

ⓒ YG엔터테인먼트


아이콘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젊고, 장난스러운 모습도 많고, 강하기도 하다"는 것이 아이콘의 설명이다. 이들은 향후 목표에 대해 "최대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고, 아이돌이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좋은 음악 들려주는 친구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심어주고 싶다"면서 "규모와 상관없이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많이 교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콘은 4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오는 11월 2일에는 데뷔 풀 앨범 < WELCOME BACK >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콘 데뷔 취향저격 콘서트 리듬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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