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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부산 서면의 실탄사격장에서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챙겨 달아난 홍아무개(28)씨가 이날 오후 검거됐다. 기장군 청강 사거리에서 홍씨가 경찰에 검거된 모습.
 3일 오전 부산 서면의 실탄사격장에서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챙겨 달아난 홍아무개(28)씨가 이날 오후 검거됐다. 기장군 청강 사거리에서 홍씨가 경찰에 검거된 모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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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부산을 떠들썩하게 했던 권총 탈취 사건은 신속한 범인 검거로 범행 4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3일 부산의 도심인 서면의 한 실탄사격장에서 총기 탈취 사건이 발생한 건 오전 9시 40분께였다. 실탄 사격을 하던 홍아무개(28)씨는 사격장 여주인 전아무개(46)씨를 흉기로 찌르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탈취해 도주했다.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전씨는 복부 자상 등을 입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3일 오전 부산 서면의 실탄사격장에서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챙겨 달아난 홍아무개(28)씨가 이날 오후 검거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3일 오전 부산 서면의 실탄사격장에서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챙겨 달아난 홍아무개(28)씨가 이날 오후 검거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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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 경찰 112상황실에 "남자가 칼로 자살하려 한다, 여자가 말리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밖으로 나왔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범인이 "45구경 권총과 실탄 30발 정도(실제 19발)를 가지고 나갔다"는 소식에 경찰은 당직 형사 등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홍씨는 몸을 감춘 뒤였다.

범인이 인근 화장실에 숨었을 수도 있다는 제보에 인근 화장실을 긴급 수색하기도 했고, 주변 포장마차에서 범인과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에 경찰특공대가 현장을 누비기도 했지만 허탕이었다. 

사격장 헤드셋에 남아있던 '지문' 결정적 단서 돼

자칫 장기화할 수 있었던 범인 검거는, 현장에서 지문이 발견되며 급진전했다. 사건 초기만 해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경찰은 사격 시 착용하는 헤드셋에 있는 지문을 통해 부산 해운대에 거주하는 홍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추려냈다. 홍씨가 사건 발생 이틀 전 사격장을 미리 방문해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남겨놓은 것도 확인했다.

홍씨를 범인으로 확신한 경찰은 오후 1시 23분 '자살 의심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실시해 홍씨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때 확인된 홍씨의 위치는 사건 현장에서 19km가량 떨어진 해운대구 송정 일대였다. 홍씨가 기장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아챈 경찰은 기장경찰서 형사팀 4명을 길목인 청강 사거리에 배치했다.

3일 오전 부산 서면의 실탄사격장에서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챙겨 달아난 홍아무개(28)씨가 이날 오후 경찰에 검거됐다. 홍씨가 탈치한 권총과 실탄도 모두 회수됐다.
 3일 오전 부산 서면의 실탄사격장에서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을 챙겨 달아난 홍아무개(28)씨가 이날 오후 경찰에 검거됐다. 홍씨가 탈치한 권총과 실탄도 모두 회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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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경찰은 홍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이 택시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검문을 시행했다. 경찰의 갑작스러운 신분증 제시 요구에 남성은 순순히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경찰은 반항하려는 홍씨를 바로 제압해 오후 1시 40분께 수갑을 채웠다.

홍씨가 들고 달아났던 권총도 허리춤에 꽂힌 채로 회수했다. 당시 권총에는 실탄 9발이 장전되어 있었고, 나머지 실탄은 바지 주머니에 있었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칼과 범행 당시 입었던 잠바, 신발, 가방 등은 사격장 뒤편 골목에서 회수했다.

그 길로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된 홍씨는 "사업실패로 돈도 없어 자살하기 위해 범행했다"며 "고향 (기장군 일광)에 가서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후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태그:#권총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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