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이 지난 9월 16일 서울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이 지난 9월 16일 서울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현대중공업 노조

관련사진보기


회사측의 임금동결에 맞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저지하는 투쟁단을 FIFA 회장 선거가 열리는 스위스로 파견하기로 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측과의 교섭이 원만한 합의가 되면 FIFA 파견투쟁은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측의 입장이 완고하자 오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투쟁단을 파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정 이사장의 FIFA 회장 당선을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 지원을 당부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망신 주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나서는 등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관련기사 : 김무성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저지는 국제 망신").

이런 차에 현대중공업 노조가 조건부 투쟁단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회사측과의 교섭에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1일부터 단식농성 "벼랑끝 심정"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일 현대중공업 노조 정병모 위원장은 "추석 전 타결을 진심으로 원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남은 임기 안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벼랑 끝 심정으로 교섭 타결의 물줄기를 캐기 위해서"라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정병모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말까지며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5일부터 새 집행부 후보 등록이 시작돼 선거체제로 들어간다. 따라서 그 사이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임 집행부 구성과 교섭 준비 등으로 3개월 가까이 교섭이 중단될 수 있다.

따라서 노조위원장의 단식농성과 스위스 투쟁단 조건부 철회 입장은 지난해와 같이 교섭이 해를 넘기면서 빚어진 노사 간 극한 대립을 피해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병모 위원장은 "다음 주(5일부터) 집중 교섭 기간에 원만한 합의가 되면 FIFA 파견투쟁은 중단한다"며 "그러나 다음 주 안에도 회사측이 답을 내놓지 않으면 교섭 마무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단정하고 원정투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현대중공업)회사는 겉으로 드러난 (손실)수치가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의욕과 사기가 꺾인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진심으로 회사와 구성원들의 삶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사장이 찾아오면 언제든지 만나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양대 거대노조인 현대자동차가 새 집행부 선거에 돌입하면서 쟁의행위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임금협상과 함께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과 맞물려 극심한 혼란을 빚던 노사분규가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태그:#현대중공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