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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경북교육감이 2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영우 경북교육감이 2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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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경상북도 교육감이 언론인과의 토론회에서 또다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영우 교육감은 지난달 14일 경북도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국정화를 찬성한 경력이 있다.

대구·경북 지역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 21'은 2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초청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 교육감은 "2년 전에는 검·인정 교과서를 찬성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며 "국정교과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근·현대사를 어느 한 사관에 의해 가르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국정교과서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관을 심어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국가가 마음대로 하는 시대가 아니므로, 여러 역사학자가 함께 논의해 국정교과서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교육감은 지난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북지역 역사교사들과 장학관, 연구관, 각급 학교장들의 의견을 모았다며 그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72%가 검·인정 교과서에 찬성했지만, 장학관과 연구관 31명 중 4명만 검·인정에 찬성하고 모두 반대했다"라며 "교장들도 대부분 국정교과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도 국정교과서를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작년에는 "검·인정 교과서 지지" → 올해는 "국정교과서 지지"

이영우 경북교육감이 2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영우 경북교육감이 2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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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지난해 7월 <오마이뉴스>와의 당시 인터뷰에서도 검·인정교과서를 지지한다고 밝혔었다"며 "하지만 몇 개 안되는 학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자 시민단체가 나서 규탄하는 것을 보면서 횡포라고 생각해, 차라리 국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했다(관련 기사 : 경북 교육감 "전교조 문제, 시간 걸리더라도 대화로 해결").

이 교육감은 당시 인터뷰에서 "국정교과서로 되돌린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가 바뀌고 교육이 흔들릴 수 있다"며 국정교과서 반대 관점을 보였다. "다양한 의견이 표출된 교과서를 통해 수업하고 토론하는 것이 바람직"할 뿐 아니라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당시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교과서 문제에 대해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게 이 교육감 발언의 요지였다. 경북 청송여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하려 하자 전교조와 시민단체 등이 학교에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등 "교육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차라리 국정 교과서가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의 대부분은 진보계열이고, 보수적인 역사학자들이 적다"라며 "서로가 모여 충분히 논의한다면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찬성하는 교육감은 이영우 경북 교육감과 김복만 울산시 교육감 등 2명이다.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중립 견해를 표명냈다. 나머지 14개 시·도 교육감들은 검·인정 교과서를 찬성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 관점을 나타냈다. 그는 선출직 교육감의 장점으로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과 "행정의 일관성" 등을 들었다. "임명직 교육감은 윗선의 눈치를 봐야 하므로 제대로 된 교육행정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출직 교육감의 문제점으로 "진보적 성향을 가진 교육감들이 너무 정치색이 짙은 행정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이영우 교육감은 교육부가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한 반대 관점을 나타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 시 학생 비중을 현행 31%에서 50%로 확대하면 경북의 경우 매년 540억 원 이상 감소한다.

이 교육감은 "경북에는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많은데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이 바뀌면 학교가 없어지고 학교가 없어지면 농촌이 망한다"며 "누리과정 등 교육복지비가 증가하는데 교부금을 줄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그:#이영우, #경북 교육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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