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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서 1일 공개한 5.7인치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 메인 화면 상단에 있는 '세컨드 스크린'(오른쪽 위)과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간 후면 키(오른쪽 아래)
 LG전자에서 1일 공개한 5.7인치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 메인 화면 상단에 있는 '세컨드 스크린'(오른쪽 위)과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간 후면 키(오른쪽 아래)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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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시리즈가 '세단(고급 승용차)'이라면 V시리즈는 'SUV'(다목적 차량)다."

LG전자가 한때 '회장님(구본무 LG그룹 회장)폰'이라 불리던 'G 시리즈' 후광을 벗고 '모험(Venture)'을 택했다.

LG전자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새 스마트폰 'LG V10'을 공개했다. LG V10은 기존 5.5인치 LG G4보다 큰 5.7인치 대화면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애초 'G4 프로'로 점쳐지기도 했다.

"G 시리즈는 세단, V시리즈는 SUV"... 비주얼 세대 겨냥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장(사장)은 "V10은 '어드벤처(adventure)'의 V"라면서 "새로운 모험을 추구하는 사용자와 비주얼 세대를 강조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종훈 전무도 "자동차로 말하면 상반기에 내놓는 G 시리즈는 '세단'이고, 하반기 V 시리즈는 역동적인 SUV 차량"이라면서 "G 시리즈는 폭넓은 고객층을 상대하고 V 시리즈는 역동적인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추구하는 멀티미디어 세대를 목표로 했다"라고 밝혔다.

조준호 사장은 "단순히 유행하는 디자인을 따라가며 고사양으로 경쟁하기 보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했다"면서 "V 시리즈는 LG 스마트폰의 근본적인 변화를 알리는 시작"이라고 밝혔다.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준호 사장이 1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새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준호 사장이 1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새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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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LG V10는 '듀얼 셀피 카메라'와 상단 '세컨드 스크린'으로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했다. 전면에 화각 80도인 일반 렌즈 외에 화각 120도인 광각 렌즈를 함께 넣어, 셀카봉 없이도 여러 사람 모습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다.

상단 세컨드 화면은 메인 화면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메인 화면이 꺼져 있거나 다른 기능을 이용할 때도 세컨드 화면으로 시간이나 날씨, 자주 쓰는 앱, 기능, 연락처를 모아두고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노트4 엣지나 갤럭시S6 엣지+의 엣지 메뉴 기능과 비슷하지만 문자나 SNS 알림 등을 24시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첫 70만 원대 '도전' 

LG V10은 삼성 갤럭시 노트5나 애플 아이폰 6S+에 대응하는 대화면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출고가는 79만9700원(부가세 포함)으로 정했다. 갤럭시 노트5 동급(64GB) 모델 출고가가 96만5800원인 걸 감안하면 16만 원 가량 낮다. 앞서 LG는 지난 8월 LG G4 출고가를 82만5천원에서 69만9600원으로 12만 원 가량 내리기도 했다.

조성하 한국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 가격이 과거 90만, 100만 원대일 때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소비자들이 신제품에 지불하는 가치를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준호 사장도 "한국 시장에서 단통법 이후에 고객들이 가격 자체에 부담이 많다"면서 "과거 판촉물과 선물을 준비하고 가격을 높였는데 그런 건 배제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LG V10 '듀얼 셀피 카메라'로 찍은 광각 셀피(위)와 일반 셀피(아래)
 LG V10 '듀얼 셀피 카메라'로 찍은 광각 셀피(위)와 일반 셀피(아래)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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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전자는 이날 영화감독 장진씨와 모델 출신 배우 스테파니 리가 LG V10으로 직접 찍은 단편 영화 <10월의 크리스마스>를 상영했다. 신용카드를 잃어버린 여성 주인공(스테파니 리)이 휴대폰 문자 알림으로 온 결제 정보를 토대로 '카드 주운 남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영화였다. 장진 감독은 단순히 스마트폰 촬영에 그치지 않고 고가의 촬영 장비까지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장 감독은 "3년 전에도 LG 옵티머스 3D폰으로 작업한 적이 있는데 핸드폰이 아니면 하루만에 못 찍었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찍는 걸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페이는 분실해도 괜찮은데"... 'LG 페이'는 기다려달라?

하지만 영화에서 두 남녀의 소통 매개체가 된 '신용카드 분실'이란 소재가 오히려 경쟁사 제품과 비교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한 기자가 LG전자의 최근 판매 실적 부진을 거론하면서 "삼성 페이를 쓰면 신용카드 잃어버릴 일도 없고 다른 사람이 주워도 결제가 불가능한데 (왜 이런 영상을) 승인했나"라면서 "내가 LG전자 투자자라면 (이 영상에) 화가 날 것 같다"고 지적한 것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1일 LG V10 발표 행사에서 장진 감독과 배우 스테파니 리의 V10로 영화 촬영한 경험담을 듣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1일 LG V10 발표 행사에서 장진 감독과 배우 스테파니 리의 V10로 영화 촬영한 경험담을 듣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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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준호 사장은 "그런 건 아니고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우리 폰을 통해 구현하는 착상으로 기획했다"면서 "재밌게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실제 LG V10에는 전날 구글과 발표한 '넥서스 5X'와 함께 처음 지문인식센서를 채택했지만, 정작 LG는 이날 지문 인증을 활용한 결제 기능들을 함께 발표하지 않았다.

김종훈 전무는 "지문 결제는 글로벌 트렌드여서 소비자에게 어떤 의미있는 새 경험을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결제와 모바일 지불은 기회가 되면 따로 자리를 만들어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LG V10은 오는 8일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 S6나 노트5와 달리 착탈식 배터리와 마이크로SD 카드 확장 메모리를 유지했고, 고속충전 기능 등을 보강했다.


태그:#LG V10, #LG전자, #장진, #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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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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