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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심학봉 의원이 1일 오전 9시 35분쯤 대구지검에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여성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심학봉 의원이 1일 오전 9시 35분쯤 대구지검에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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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소속 심학봉(54, 경북 구미갑) 의원이 1일 오전 검찰조사를 위해 대구지방검찰청에 출두했다.

이날 오전 9시 35분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보좌관이 받쳐주는 우산을 쓴 채 대구지검 청사에 도착한 심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 의원은 곧장 변호사와 함께 신관 4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심 의원은 지난 7월 13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을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7월 23일 "심 의원이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했다"라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7월 26일과 28일 조사에서는 "강제성이 없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이후 8월 3일 오후 심 의원을 불러 2시간 가량 조사를 벌인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를 놓고 '봐주기 부실수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대구지방경찰청 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했다"며 부실수사가 아니라고 답하기도 했다.

40대 여성과 강압적인 성관계를 한 의혹을 받는 심학봉(54·경북 구미 갑)의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40대 여성과 강압적인 성관계를 한 의혹을 받는 심학봉(54·경북 구미 갑)의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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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형사 1부(부장판사 서영민)는 심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심 의원을 상대로 피해 여성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수단을 썼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당초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피해 여성이 2차와 3차 조사에서 "강제성이 없었다"고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회유나 협박, 금전제공 등 사건무마를 시도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20일 심학봉 의원의 자택과 의원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쳤으며 피해여성도 2차례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검찰 관계자는 "심 의원과 피해여성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심 의원을 추가 소환해 조사할 수도 있다"라며 "소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심 의원 제명안 국회 본회의 상정에 앞서 수사결과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심 의원은 검찰 소환에 앞서 서울 서초구의 한 오피스텔에 방을 얻어 변호사와 함께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3자를 통해 피해 여성과 합의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태그:#심학봉, #검찰 소환,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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