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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럼 데 이마주 영화관 앞
 포럼 데 이마주 영화관 앞
ⓒ 한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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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한국이 처음으로 수교를 시작한 날은 1886년 6월 4일. 내년(2016년)이면 130주년이 된다. 이에 따라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파리에서 시작됐다. 내년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의 개막공연으로 종묘제례악이 선택되기도 했다. 지난 9월 18일과 19일, 파리 국립 사요 극장 무대에서 종묘제례악이 울려 퍼졌다.

한국의 추석연휴인 9월 25일~27일, 파리 시내 3구에 있는 르 캬로 뒤 탕플에서 열린 '스트리트 푸드(Street Food)'란 행사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돼 한국의 여러 가지 음식들이 절찬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떡볶이를 비롯해 핫도그, 호떡, 부침개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파는 매장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을 디디기 힘들 정도였다. 기자가 매장을 찾은 토요일(9월 26일) 오후 6시엔 이미 준비돼 있던 2유로짜리 호떡 3000개가 다 팔린 상태였고 4유로짜리 핫도그를 먹으려면 줄을 서서 10분은 기다려야 했다.

이외에도 파리 시내 샤틀레-레 알에 있는 영화관 포럼 데 이마주(Forum des Images)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한국 영화제가 열린다. 'Seoul hypnotique(최면에 빠진 서울 혹은 매혹의 서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는 80여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국영화 65년 변천사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지난달 25일, 1년 동안 이 영화제를 준비한 포럼 데 이마주의 프로그래머인 뮈리엘 드레퓌스(Muriel Dreyfus)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포럼 데 이마주 프로그래머 뮈리엘 드레퓌스
 포럼 데 이마주 프로그래머 뮈리엘 드레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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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계기로 이번 한국영화제를 준비하게 됐나.
"우리 포럼 데 이마주 영화관은 지난 20년 동안 세계 도시를 조명하는 영화제를 진행해 왔다. 18개월마다 이루어지는 이 도시 조명 영화제는 베를린, 멕시코 등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서 영화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다. 올해가 마침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당연히 서울을 선정하게 되었다."

- 아시아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서울이 선정된 것인가?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도쿄(일본)가 선정되었고 3년 전에는 북경과 상하이 등 중국의 3대 도시가 선정된 바 있다."

- 이번 영화제에 8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고 들었다. 선정 기준이 무엇인가.
"우선 서울의 여러 거리와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들 위주로 선정했다. 처음엔 서울과 부산을 같이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산에서 찍은 영화가 별로 많지 않아서 서울로만 국한했다. 그 중 다시 주제별로 영화를 구분했다. 멜로드라마, 여성문제 영화, 청소년 영화, 성 문제를 다룬 영화 등으로 구별했다. 또 시기적으로 1950년대부터 2015년에 제작된 영화를 선정하여 한국영화 65년의 변천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포럼 데 이마주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모습
 포럼 데 이마주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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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영화제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나?
"영화 선정을 위해 짧지만 며칠 동안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영상자료원를 방문해서 프랑스에서는 접하기 힘든 여러 영화를 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기에 서울을 구경할 시간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대신 여러 사람이 한국 식당에 초대해 줘서 한국 음식은 많이 맛보고 왔다.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 한국 영화가 프랑스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임권택, 김기덕,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등의 감독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에도 한국 영화 붐이 불기 시작했는데, 현 시점에서 프랑스 관객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 감독을 꼽으라면?

"아마도 봉준호, 홍상수 감독이 아닐까 한다. 이 두 감독은 프랑스 내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둘을 이어나갈 신세대 감독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

- 한국 영화제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났는데 관객은 많은가?
"하루에 세 편의 영화가 476석의 대형극장과 280석의 중형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데, 평균 130여명의 관객이 들고 있다. 다른 도시 영화제와 비교했을 때 이건 많은 수치다. 아마도 한국과 관련된 행사와 맞물려 많은 파리지엥들의 관심을 끄는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김수현의 <귀여워> 상당히 좋아해"

- 한국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보통 어떤 이들인가.
"우선 우리 영화관에 자주 들르는 정기 고객들이 있고, 젊은층이 많이 오는 걸로 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파리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한국영화 마니아들이 주로 오는 것으로 보인다."

- 프랑스 관객들의 성향을 한 마디로 요약해 달라.
"프랑스 관객들은 타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상당히 많다. 자신이 가보지 못한 곳, 알지 못하는 것들을 영화를 통해서라도 접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항상 여러 나라의 문화가 수용되고 있다."

- 80편의 영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를 꼽아달라.
"김수현의 <귀여워>를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한다."

 영화를 보러 온 대학생 케빈
 영화를 보러 온 대학생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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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는 지난달 15일 개막작인 장진의 <하이힐> 상영으로 시작됐고 장진 감독, 배우 예지원 등이 초대되어 프랑스 관객들을 만났고 만날 예정이다. 기자도 그동안 <맨발의 청춘> <지옥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마부> <경마장 가는 길> 등을 보았는데, 평소 낮 시간에도 관객이 적지 않았다.

마이크로 테크닉을 전공하는 대학생 케빈(23)은 기자와 같이 <마부>와 <경마장 가는 길>을 보았는데, "한국 영화에서 듣게 되는 한국어의 어감이 너무 좋아서 한국 영화를 많이 보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포럼 데 이마주는 한국 관객을 위해 한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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