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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에서 이어집니다)

다케우치는 회의를 마치고 실원들과 함께 세부 사항을 점검하고, 8월 15일 디데이에 맞춰 철저한 실행을 명령한다. 다케우치는 계획을 낙관한다. 국제적인 상황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각 지역의 맹주들은 현재 '각자도생(各自圖生)'에만 골몰하고 있다. 유럽은 경제문제와 러시아와의 줄다리기, 게다가 아시아-아프리카계 이슬람 이민들의 유입에 대한 반발 등으로 한눈팔 여력이 없다.

중국도 일본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지만 최근 몇 년간 경제의 거품이 꺼져 한풀 꺾인 데다 신장 위구르와 티벳의 분리 독립 요구가 거세지며 군사력을 동원할 정도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미국 또한 달러화의 약세가 고착화된 가운데 흑백갈등의 심화에다 빈부격차에 따른 계층 간 갈등, 그리고 히스패닉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영향력 확대가 연방제의 근간마저 흔들 정도로 복잡하다. 게다가 서양인들의 '황화론(黃禍論)'에 근거했는지는 모르지만 중국의 발전이 미국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주는 상황에서 일본을 '대항마'로 앞세웠다.

이면에는 중국을 견제한다는 핑계로 일본의 군국화를 눈감아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네오 팍스 자포니카 계획'을 야금야금, 한걸음씩 진행한다면, 실현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 다케우치의 속내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국가나 국민들이나 매우 감정적이야. 아주 격하고 이성적이지 못하지. 한국을 자극시키면 우리가 원하는 갈등 상황은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어. 한국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외무성에 별도로 연락해서 모든 발표물과 언론 관계를 연구단과 협의하도록 전달하고."

다케우치의 이 같은 지시는 한국과 일전을 희망한다는 의지로 불타오른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연구단 전체 회의와 기조실 회의가 이어져 벌써 점심시간이다. 다케우치가 갑자기 얼굴을 찌푸린다. 치통 때문이다. 치과에 갈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다. 하지만 더 이상 진통제도 효과가 없다. 인터폰으로 치과 예약을 지시한 다케우치는 담배를 꺼내 물고 생각에 빠진다. 일본이라는 국가를 뒤에서 쥐락펴락하는 자신도 치통과 미키에게는 속수무책이라는 점에 화가 난다.

필요할 때는 그도 신사였다. 유학 때나 미국에서 변호사 일을 할 때, 그는 어떻게 하면 여성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척하는지도 배웠다. 한 언론 기고문에서는 여성의 능력에 대해 사회의 큰 자산이라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것은 쇼윈도에 진열된 그의 모습일 뿐이다. 지금 그는 신사와는 거리가 먼, 뼛속까지 보수적인데다 권위적이며 가부장적인 사람, 마초 다케우치 료타다.

그가 술자리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강조한 얘기에서 그의 초라한 여성관을 엿볼 수 있다.

"여자가 무엇일까?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에 불과하다. 여자는 남자의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고, 남자가 원하면 언제나 섹스에 응해야 하고,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한다. 여자가 아무리 잘나고 재주가 있다고 해도 결국 여자는 여자일 뿐이다. 남편의 뒷바라지가 여자의 가장 큰 의무이자 숙명인 것이야."

이런 생각을 가진 다케우치는 약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들의 상견례에 나타나지 않은 미키를 이해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용서하기 힘들었다.

결국 그에게 미키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든지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라든지, 그런 대상이 아니었다. 남에게 으스대며 보여줄, 미국 유학한 집안 좋은 전문 직업여성 출신인, 정치인 다케우치의 장래 아내일 뿐이었다. 다케우치에게 미키의 위상은 섹스 파트너로 찾는 스텔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아니 어쩌면 욕망의 불을 끄기 위해 찾는 스텔라가 더 절실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대단한 인물로 생각하는 다케우치는 일본의 회사나 공직에서 나타나는 직책의 권위를 앞세워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파워하라', 여성 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언어적 성폭력인 '세쿠하라'를 아무렇지 않은 듯 일삼는다.

그런 자존감 없는 나르시시스트 다케우치는 세상 일이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다음 다케우치는 폭력적이고, 심지어 자기 파괴적인 복수를 도모한다. 그는 미키가 보여준 일련의 행동이 충분히 자신을 무시했고, 자신에게 감히 도전했다고 망상하기 때문이다.

"이토 미키 건, 자세히 정리해서 보고하도록."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서 차가운 목소리로 미키에 대한 지시를 한다. 벌써 미키를 의심하고는 모든 동선을 파악하도록 미행을 붙여 놓은 것이다. 애초에 다케우치에는 미키에 대한 사랑이나 믿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다만 정치인으로서 필요와 일방적 육욕, 그리고 지배의 대상으로서 몰인격성만이 다케우치를 더욱 병들게 만들고 있다.

세상은 물고 물린다. 다케우치 역시 자신이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그것이 자신이 미키에게 그랬던 것처럼 사랑이라는 허울을 쓴 병적 감정에서 비롯된 것인 줄도 역시 알지 못한다.

미야자와 이치로 회장의 엄명에 따라 스텔라에게 흑심을 품었던 오카자키 히로시가 다케우치를 전담하고 있다. 오카자키는 경찰 출신이다. 경시청에서 특별사찰을 담당하다가 뇌물을 받아 쫓겨났을 때, 미야자와 회장이 거둔 사람이다. 지하경제를 주무르는 미야자와 회장에게는 꽤 쓸모가 있기 때문이었다. 몰래 소리 없이 움직이는 게 뱀과 같고, 자신의 힘을 즐길 줄 아는 점에서 어쩌면 다케우치와 오카자키는 닮았다.

오카자키는 다케우치가 수하인 후지와라 요원에게 지시한 미키에 대한 감시보다 훨씬 강도가 높게, 거의 하루 종일 밀착해 다케우치가 일어나 잠들 때까지 모든 행동을 추적하고, 녹화하고, 녹음한다. 마치 영화 <컨스피러시(Conpiracy Theory)>에서 택시기사 제리 플레처(멜 깁슨)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들으면서 변호사 앨리스(줄리아 로버츠)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는 것처럼. 그리고 그 내용은 미야자와 회장에게 낱낱이 보고된다.

"특별한 사항 있나?"      

미야자와 회장이 묻는다.

"아닙니다. 특이한 것은 없는데 좀 이상합니다."

오카자키는 자신도 의심이 가는 내용이 있다고 암시한다.

"어떤 점이?"

"다른 행동이나 말은 여러 가지 장비를 동원해 카메라에 담고, 핸드폰까지 녹음이 가능합니다만…. 외무성 별관 다케우치의 근무처에 들어가면, 도청과 촬영이 안 됩니다. 도청방지 장치를 해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촬영 또한 불가능합니다. 블라인드를 쳐 놓은 것은 물론 아주 진하게 선팅까지 한 상태입니다.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하는 곳 같습니다."

"그래? 그밖에 다른 사항은? 그의 인간관계나 금융거래 내역은 어떤가?"

"가족 관계는 지난 번 보고 드린 대롭니다. 그리고 약혼녀가 있다는 소식이 있고요. 금융관계는 깨끗한 편입니다. 다만 의심스러운 점은 급여나 증권 계좌와 예금계좌의 이자 소득과 같이 입금되는 돈은 있는데 크레디트 카드나 현금 인출 등 쓰는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 직장에서 제공되는 카드나 현금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달리 그 인간에게 약점이 될 만한 점은 없었나?"

"네, 알아보고 있습니다."

보고가 끝나고 오카자키가 나간다.

미야자와 회장은 다케우치의 신상기록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 화려하고 훌륭하다. 일본 최고의 엘리트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집안도 만만치 않다. 신상도 훤하다. 아주 난 놈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달관의 경지에 있는 미야자와 회장의 눈은 싸늘함을 느낀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본 사람이 체득한 인상학에서 보면, 다케우치에게서 잔인과 배신이 묻어난다. 자기 이외의 사람에게 가혹하고, 언제든 자신의 이익에 걸림돌이 되면, 가차 없이 제거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확신에 미야자와 회장은 섬뜩하다. 오카자키를 다시 부른다.

"최고의사결정연구단이 무슨 곳인지, 거기서 다케우치 료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알아봐."

미야자와 회장은 사냥에 나서기로 마음먹는다. 그의 모든 것을 알아낸 다음, 벗어날 수 없는 올무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가 겪어보지 못한 만큼 고통스럽게 목을 조르는 사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K는 미키와 늦은 저녁을 먹고,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산책을 한다. 곳곳에 울창하게 녹음이 진지 오래고, 이름 모를 꽃들은 활짝 피었다 지는 밤이다.

"한국에서도 '산보(散步)'라는 말을 쓰기는 하는데 원래 한국말로는 '산책(散策)'이 맞다고 해. 일본에게 35년간 식민지 지배를 받아서인지 한국말에는 아직도 그 잔재들이 남아 있지. 건전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말이 섞인 게 아니라 강제적인 지배로 들어온 일본식 말이라 가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어학자들이 고쳐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지."

K는 객쩍게 말한다. K와 미키가 나온 것처럼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한여름 밤의 꿈을 꾸기에 날씨가 너무 더운 모양이다.

"사실 일본말과 한국말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어순은 똑같고, 발음이 거의 같은 것도 있고. 단어의 뜻도 대부분 통하고요. 한국말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K는 영어 뿐 아니라 일본말도 제법 하는데 언제 배웠어요?"

"지난번 캠핑 때 얘기했잖아. 중학교 때 일본 잡지를 보려고 조금 공부했고, 노래 가사의 뜻을 알고 싶어서 혼자 터득한 거야."

"그런데 왜 처음 만났을 때는 영어로 말했어요?"

"그냥. 누가 그러더라고. 일본 사람 만나면 먼저 영어로 말하라고. 그래야 무시당하지 않는다나?"

"그건 아니에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대부분은 많이 반가워할 거예요."

"요즘 미키가 굉장히 편해 보여. 취재 파트에 있을 때는 매일 정신없이 마감 맞추고, 리포팅 하느라고 바빴는데. 시간적 여유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나봐."

"그러게요. 처음에는 왜 보도국 사람을 조사부로 보내는지 화가 많이 났고, 그래서 항의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취재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사건과 사고를 보게 되고, 쉽게 흥분하지 않고, 조금은 객관적일 수 있게 됐어요."

"요즘 방송국의 가장 큰 뉴스나 이슈가 뭐야?"

"잘 아시면서…. 지난번 센가쿠열도 분쟁에 대해 한국 외교부가 중국 편드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다음 그 후폭풍이 가장 큰 핫이슈죠. K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요. 조금 경솔하지 않았나 생각해. 아 참. 우리 정치나 외교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잖아."

"후훗. 미안해요. 직업병이 도져서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K는 내심 걱정이다. 당장 이틀 전 열린 동호회 정모 때 참여한 사람들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 겉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참석한 회원들도 걱정한다. 사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커뮤니티를 폐쇄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협박성 댓글이나 이메일도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좋은 뜻으로 문을 연 커뮤니티가 어쩌면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쥐어박는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이다.

동호회 생각에 잠시 빠져 있는 순간 미키가 돌발적인 제안을 한다.

"K, 우리 이제 같이 지내는 것, 어때요?"

K는 약간은 당황스럽다.

"……."

"왜 답이 없어요? 용기 내서 내가 먼저 말을 꺼낸 건데."

"아니, 미키와 함께 지내는 것, 좋아. 그런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갑자기가 아니죠. 늘 그러고 싶었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이고, 그러면 너무 좋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K는 할 말이 없다. 미키의 말이 너무도 당연해서다. 성인과 성인이 만나 사랑을 나누고, 그래서 함께 하고 싶은 것은 자연의 섭리다. 서로 만났다가 헤어져서 각자 홀로 있는 집으로 쓸쓸히 돌아가지 않고, 늘 함께 있으면 좋은 게 당연하다. 그냥 자신과 미키만 생각하면 그것으로 완성된다.

하지만 K는 홀로 있는 것이 어느새 익숙해졌다. 둘보다는 혼자에 길들여진 것이다. 가끔 자신의 집에 여자가 와서 잔다든지, 아니면 여자가 편안해 할 수 있도록 여자의 집에서 잔다든지 하는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24시간, 그렇게 일주일, 한 달, 길게는 1년 넘게 한 여자와 늘 함께한다는 것은 결혼 이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좋으면 좋았지 싫지는 않았지만 머뭇거린 것이다.

그런 자신의 심경을 차근차근 미키에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K 자신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은 미키보다 많았지만 소심해서 먼저 말하지 못했다며 사과한다. 조금은 토라졌던 미키가 이해의 아량을 베푼다.

고층 아파트보다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저층 개인 주택을 선호하는 K와 미키의 뜻이 맞았다. 다음주 중 아파트를 정리하는 대로 미키가 K의 집으로 들어오기로 약속한다. 옥죄는 결혼이 아닌 느슨하고 편안한, 그들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된다.

미키의 짐은 의외로 단출했다. 넓디넓은 아파트의 거의 모든 집기들은 '빌트인'이라 옮길 필요가 없었다. 미키 소유였기 때문에 오랜 기간 비워둬도 관리비만 제때 내면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따지자면 K도 서울의 자신 집을 챙겨주는 친구에게 맡긴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도쿄의 이방인 K도 어느 때든 도쿄를 떠날 수 있고, K의 동거인 미키도 하시든 K의 집을 떠나 돌아갈 자신만의 공간을 남겨 뒀다. 둘 다 최후의 보루는 남겨둔 영악한 선택인 셈이다.
 
K는 미키가 원해서 함께 살기로 했지만 걱정스러워 묻는다.

"괜찮겠어. 미키 집에 비하면 공간도 작고, 늘 나와 부딪히는 것, 불편하지 않겠냐고?"

"K, 혼자 있는 사람에게 넓은 공간은 그 넓이 만큼의 외로움일 뿐이야. 당신과 함께라면 설령 그곳이 춥고 배고픈 곳이라도 나는 외로움을 잊은 행복한 사람일 거야." 

"미키는 가끔 나를 감동시켜 주는 좋은 버릇이 있네. 고마워. 아마 내가 미키를 생각하는 것보다 미키는 배 이상 나를 먼저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서."

그리고 K는 미키를 진심어린 가슴으로 힘껏 안아준다.

둘은 마치 신혼부부처럼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 철저한 가사-생활비 분담, 요일별 식사 당번 정하기, 서로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을 적어놓아 사소하지만 민감한 다툼을 피하기 등등.

예를 들어서 미키는 별 일 없을 때 잠자는 사람 깨우지 않기를 K가 꼭 해야 할 일로 들었고, K가 될 수 있으면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고, 끊지 않더라도 절대 담배는 실내에 못 피운다고 못 박았다. '간헐적 알코올 중독자' K는 가끔, 한 달에 한번 정도 만취하는 것을 미키가 반드시 양해해 주기를 바랐으며, 작은 프라이버시라도 서로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태그:#황화론, #세쿠하라, #파워하라, #동거, #영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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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ella Vita! 인생은 아름답다며, 글쓰기로 먹고 살기 위해 애쓰는 여러분의 이웃입니다. 세계일보, 머니투데이, 한경비즈니스, 이코노미조선 등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2019년 '아산문학' 공모전에서 '그는 제바닷타였을까'라는 단편소설로 대상을 받고, 전업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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