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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폴크스바겐, 골프 등 5개 디젤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젤 승용차 48만여대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다.

폴크스바겐은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이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회피했다. 해당 모델은 2009~2015년 생산된 폴크스바겐 제타, 비틀, 골프, 2014~2015년형 파사트, 2009~2014년 생산된 아우디A3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이들 차량의 배출가스 농도는 미국 환경기준의 최대 40배를 초과했다. 실제 인체의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연비의 효율성을 과장했을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역시 관련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관을 통관하여 판매대기 중인 신차만을 대상으로 하고 이미 시중에 판매된 차량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문제의 차종들은 국내에 5만 9000여대가 판매됐다.

소비자단체 경실련은 22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소비자를 기만한 폴크스바겐의 사기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신차뿐만 아니라 시중에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를 속이고 기만한 행위"

폴크스바겐 홈페이지에도 엔진의 배기가스 절감 효능 등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홈페이지에도 엔진의 배기가스 절감 효능 등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 폴크스바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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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소비자에게 해당 차량을 판매하면서, 차의 엔진은 "배기가스 절감을 더했"고 "최소한의 CO2 배출량을 자랑"한다고 홍보했다. 비틀 광고에서는 "깨끗한 배출가스로 유로 5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 시킵니다"라는 문구도 찾아볼 수 있다. 해당 문구 등은 지금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와 같이 한국시장에서도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거짓 광고, 기만적인 광고에 해당한다. 경실련은 "소비자를 속이고 기만한 행위이다"고 주장한다.

폴크스바겐 측은 이번 사안은 한국시장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문제에 대해 한·EU FTA 통상문제 등을 우려하며 소극적인 조사계획을 밝히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정부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연비 조작 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폴크스바겐이 한국에서도 조작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 각 소비자에게 사죄하고 자체적인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박지호 경실련 상근자입니다.



태그:#폭스바겐, #골프, #배기가스, #연비, #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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