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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9월 21일 오후 11시 31분]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중앙 미디어 컨퍼런스 입간판. 왼쪽부터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중앙 미디어 컨퍼런스 입간판. 왼쪽부터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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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 있는 정보다."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가 이른바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유언비어 관련 언론 보도에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아버지 홍석현 회장에 이어 지난해부터 중앙일보·jTBC 대표를 맡고 있는 홍정도(37) 대표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중앙 미디어 컨퍼런스' 마지막 강연자로 무대에 섰다. 이날 행사는 중앙일보를 비롯한 종합 미디어 기업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50주년을 맞아 미디어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른바 루머나 유언비어를 대하는 홍정도 대표의 자세는 조금 달랐다. <뉴욕타임스>와 같은 '혁신 보고서'를 1년 동안 준비했다는 홍 대표는 이날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언론사'의 조건 3가지를 제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정보는 막을 수도 없고 막으면 죽는 것"이라면서 "(언론 윤리관에 따른) 기존 원칙에 거스르는 것이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 있는 정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원빈과 이나영이 사귄다는 얘기가 카카오톡에 돌아다니는데 아직 확인 전이란 것도 정보고, 확인해서 참이어도 정보, 거짓이어도 정보"라면서 "(독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를) 다 확인한 뒤에야 사실이라고 보도하는 언론의 자세는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뉴스는 끊임없는 흐름인데 기존 언론사는 자기가 설정한 기준(마감)에 맞춰 흐름을 통제하다보니 뒷북 기사만 내보내고 있다"면서 "뒷북치는 언론이 어떻게 영향력을 갖고 청중이 귀를 기울이나"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정보의 흐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마감 시간을 정하고 뉴스를 가둬두면 생기를 잃고 뉴스가치가 0으로 수렴한다"고 올해부터 과감한 변혁을 약속했다.

"중앙일보-jTBC 시너지 보다 매체 다양성 더 중요"

또 홍 대표는 이날 '기레기(기자+쓰레기 합성어)'로 대표되는 기성 언론인 비판을 의식한 듯 "언론인은 여러분에게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고 협박하고 그 대가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 밥 벌어 먹으려고 취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게 하려고 문제의식을 공유해 바꾸려 애쓰는 집단"이라고 '기자의 역할'을 새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정보 제공 ▲여론 수렴 ▲사회적 의제 설정 ▲수렴된 여론을 위정자나 시민사회에 전달하는 역할, 마지막으로 ▲권력 감시와 비판을 꼽으면서 "특정 이해 집단의 논리로 비판한다면 문제겠지만 국민의 소리를 들어 위정자를 비판하고 감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등장을 계기로 신문-방송 매체간 '시너지'를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중앙일보와 jTBC 사이에 엇갈린 논조도 관심거리였다. 4년 전 출범한 jTBC는 최근 시사주간지 <시사인> 언론 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KBS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방송 프로그램 신뢰도 조사에서도 jTBC '뉴스룸'이 KBS 9시뉴스를 처음 꺾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 성장했다. 손석희 사장이 맡은 보도부문을 중심으로, 보수 편향인 다른 종편들은 물론 지상파 방송보다 상대적으로 진보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다. 반면 '모회사'격인 <중앙일보>는 여전히 '조중동'으로 묶여 보수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홍정도 대표는 "시너지보다 매체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훨씬 좋은 것이라고 단정적이진 않지만 임시적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우리 사회에 다양한 여론이 공존하는데 여론을 수렴하는 언론사가 (논조를) 단일화해서 시너지를 낸다는 건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데 걸림돌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했다.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그만큼 많은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잘못된 정보가 순식간에 퍼져나갈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올바른 정보를 식별하고 정확하고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의 가치와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언론 역할' 강조한 박 대통령, 노동개혁 뒷받침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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