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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근로자복지센터가 오는 10월3일-4일 이틀간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극장에서 3회 노동인권영화제를 진행한다.
▲ 3회 노동인권영화제 포스터. 서대문근로자복지센터가 오는 10월3일-4일 이틀간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극장에서 3회 노동인권영화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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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물이 바위를 뚫을 수 있을까요?' '우리 꼭 즐겁게 예전처럼 일하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거대기업에 맞서, 오랜 싸움을 그린 영화 <마트>의 대사다. 그들의 가슴엔 으레 찾아오는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반드시 일터를 지켜내겠다는 '희망'이 언제나 공존한다. 노동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일터란 어떤 의미인가?' 자본에 치이고, 권력에 치이고 '생산성' '효율성'이란 이름으로 끊임없이 뒷걸음질 치는 노동자들의 삶은 늘 험난하다.

서울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가 노동과 인권을 주제로 6편의 영화를 들고 시민들과 만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운영되는 몇 안 되는 영화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노동인권영화제의 주제는 '사람(삶)다운'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노동자들의 염원을 담았다는 이번 영화제에는 한진중공업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진솔한 노동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다큐흥행 기록 '위로공단' '그림자들의 섬' 등 6편 상영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가 오는 10월3-4일 이틀간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3회 노동인권영화제를 갖는다.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가 오는 10월3-4일 이틀간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3회 노동인권영화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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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를 준비한 이세라 팀장은 "올해 6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국가별 삶의 질 만족도에서 한국은 이라크보다도 낮은 117위로 보고됐다"며 "굳이 경제지표를 가져다 대지 않아도 노동환경과 인권이 매우 후퇴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그렇기에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비정규직, 특히 여성노동자들을 조망하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노동의 가치와 인권은 외면하고 싶어도 영원한 화두일 수 밖에 없다"며 "우리 모두의 일이기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고 영화제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다양하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상하이 국제영화제,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은 70년대 구로공단이야기부터 '미생'으로 대변되는 현재까지 23명의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몇 안 되는 영화관에서조차 이른 시간과 심야시간에 상영됨에도 다큐영화로서는 보기드물게 최근 관객 1만명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노동운동 쇠퇴기를 직면하고 있는 현재, '왜 노동조합을 지켜야 하는가'의 화두로 2011년 크레인에 올라 세상의 끝에서 연대를 이끌어냈던 한진중공업의 김진숙과 민주노조투쟁을 담은 '그림자들의 섬'(김정근 감독)도 상영된다.

KT노동자로 살고 있는 중년의 아저씨 4명을 통해 80-90년대 노동운동을 했던 이들의 노조 밖에서의 삶을 그려낸 김미례 감독의 '산다', 화장실도 못가고 밥조차 제때 먹지 못하는 서비스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태준식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 삼성의 작업복을 입고 있지만, 삼성의 노동자가 아닌 글로벌기업 삼성에서 일하는 이들의 '무노조서비스'(이병기 감독)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또 용산참사를 연상케 하며 부조리한 이땅의 현실을 그린 '소수의견'(김성제 감독)도 상영되며 영화상영후엔 관객과의 대화시간도 이어진다.

서울시와 서대문구, 아트하우스모모가 후원하는 영화제는 오는 10월 3일(토)과 4일(일) 이틀간 이화여자대학교 아트하우스모모 극장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예약은 구글(goo.gl/23T1RV)을 통해 가능하며 페이스북(facebook.com/sdmlwcmovie)을 통해서도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문의 02/395-0720



태그:#서대문근로자복지센터, #노동인권영화제, #김진숙, #그림자들의 섬, #위로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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