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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풍자하는 <샤를리 에브도> 만평 갈무리.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풍자하는 <샤를리 에브도> 만평 갈무리.
ⓒ 샤를리 에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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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로 테러를 당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번에는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를 풍자했다가 비판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각)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9일 발행한 최신호에서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다가 바다에 빠져 터키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쿠르디를 풍자한 만평을 게재했다.

이 만평은 해변에 얼굴을 묻고 숨진 꼬마 옆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글귀와 '하나 가격으로 두 개의 햄버거 어린이 세트'라는 맥도날드의 광고를 그려놔 마치 쿠르디가 햄버거를 먹고 싶어서 목숨을 걸고 망명을 시도했다는 조롱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다른 만평을 보면 예수로 보이는 남성이 물 위에서 "기독교인은 물 위를 걷는다"라고, 옆에는 물에 거꾸로 처박힌 아이가 "무슬림 아이는 가라앉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유럽은 기독교인이 사는 곳인데 무슬림인 쿠르디가 망명을 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쿠르디를 비롯해 망명을 시도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난민들을 조롱하는 듯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 급속히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 도 넘었다'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풍자하는 <샤를리 에브도> 만평 갈무리.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풍자하는 <샤를리 에브도> 만평 갈무리.
ⓒ 샤를리 에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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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는 성역을 가리지 않는 신랄한 비판과 풍자로 많은 논쟁을 일으켜왔다. 지난 1월에는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을 당해 편집장과 만평가 등 12명이 숨졌고, 이후 이슬람 풍자를 중단하겠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제 사회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와 함께 <샤를리 에브도>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됐고, 테러를 가한 이슬람 극단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만평은 전 세계를 슬픔에 빠뜨리며 난민 사태의 전환점을 마련한 어린아이의 죽음을 풍자의 소재로 삼아 표현의 자유를 넘어섰다는 지적과 함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터키 일간지 <데일리 사바>는 "어린아이의 죽음을 조롱하고 표현의 자유 뒤로 숨어버렸다"라고 비판했고, 인도의 한 방송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이슬람 테러를 당했을 때) 우리가 지지했던 샤를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흑인 변호사협회 피터 허버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샤를리 에브도는 프랑스의 도덕적 부패 수준을 보여주며,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의 산물"이라면서 "인종차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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