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인사이드> OST

영화 <뷰티인사이드> OST ⓒ 조은뮤직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암살>과 <베테랑> 등 두 천만 영화 틈바구니 속에서도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가을 극장가에서 장기 흥행 중이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로 남자 주인공이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뀐다는 독특한 소재는, 박진감은 기대할 수 없지만 보는 이들에게 한 번쯤은 내가 그 주인공이었으면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멜로 영화 하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게 일반적이다. 주인공들을 위한 메인 테마곡, 작품 절정 부분에 흐르는 음악들은 영화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그런 면에서 <뷰티 인사이드>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OST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월 개봉해 1만 7800여장(가온차트 집계)의 OST 음반 판매를 기록한 음악 영화 <쎄시봉>에 못지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쎄시봉>은 약 17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해 흥행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다만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OST 음반 판매 호조로 달랬다. 영화에 등장한 '하얀 손수건', '웨딩케이크(wedding cake)',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웬 더 세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조개껍질 묶어' 등은 과거 음악 감상실에서 자주 들리던 노래들이다. 이를 직접 즐겨온 60대 이상 관객들이 영화 OST를 구매했을 법하다. 이에 힘입어 <쎄시봉> OST는 2015년 상반기 가장 사랑받은 국내 영화음악 앨범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비해 <뷰티 인사이드>는 20~30대 여성 및 연인들이 주요 관객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감성을 두드리는 섬세한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엔딩 타이틀 곡으로 등장하는 영국 밴드 시티즌스(Citizens!)의 '트루 로맨스'와 남녀 주인공 이수와 우진을 위한 테마 음악 '아마폴라(Amapola)'는 관객들에겐 짙은 잔상으로 남을 법하다.

백종열 영화감독, 조영욱 음악감독 등으로 이뤄진 그룹 사운드트랙 킹스(The Soundtrack Kings)는 <뷰티 인사이드>란 작품에 제대로 부합하는 다수의 창작 곡과 더불어 영화 흐름에 부합하는 팝과 클래식을 선곡했다.

공교롭게도 <쎄시봉>과 <뷰티 인사이드>의 여주인공이 모두 한효주다. 이를 통해 한효주는 '멜로 퀸'이란 수식어를 얻을 법하다. 동시에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에 한효주가 있다는 새 공식마저 생각하게 한다.

<겨울왕국> <어바웃 타임> <비긴 어게인> 등 외화 OST의 초강세가 이어졌던 최근이었다. 한국 영화 <쎄시봉> <뷰티 인사이드>의 등장으로 우리 영화 사운드 트랙이 그 기세를 가져올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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