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의 대부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보통 30대 중반이 되면, 국가대표는 물론 소속팀에서 은퇴한다. 은퇴한 선수들은 지도자나 행정가로 다시 축구에 몸을 담근다. 이로써 새롭게 제2의 축구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과거의 추세에 반항하듯, 최근 나이를 잊은 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동국, 김병지가 있고 해외에선 부폰, 피를로 등과 같은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최소 30대 후반에서 최대 40대까지 다양하면서도 높은 연령대를 가지고 있다. 소속팀도 다르고, 출신 국가도 다르다. 그러나 은퇴할 때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장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아쉽게도, 이러한 선수들의 대체자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오고 있다. 흘러가는 세월은 잡을 수도, 막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대체자에 대해 진지하게 물색해보자.

1. 파리 생제르맹 즐라탄 - 유벤투스 모라타

즐라탄은 스트라이커 중에서 압도적인 존재이다.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한 것이 없다.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골 결정력, 제공권, 연계 플레이, 포스트플레이 등 공격수가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약스부터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까지. 축구선수로서의 경력만 보더라도 즐라탄의 재능에 대해 지레짐작이 가능하다.

이러한 최고의 공격수가 이제 35세이다. 38세의 드로그바나 36세의 제라드처럼 이제 미국으로 갈 가능성도 적진 않다. 나이도 나이이니만큼 대체자도 필요하다.

유벤투스에 모라타라는 공격수가 있다. 신장이 190cm에 체중이 82kg이다. 즐라탄과 견줄만한 신체조건이다.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플레이스타일이 꽤 닮았다. 연계플레이에 능하며 제공권에 강하다.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는 해결사 능력도 있다.

24세의 어린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거치며,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경험했다. 현대축구에서 희소성 있는 '정통 9번' 공격수 스타일이다. 여기에 넓은 활동반경과 활동량은 즐라탄보다 뛰어난 모라타의 강점이다.

2. AS로마 토티 - 레알 마드리드 이스코

로마의 왕자 토티가 이제 은퇴를 준비하는 것일까.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넘나들며 엄청난 활약을 펼쳐왔던 노익장의 좋은 사례 토티. 필드 플레이어 그것도 공격진에서 40세까지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싶다.

최근 로마에서 토티의 결장 횟수가 늘어가고 있다. 제코와 살라 등 선수진을 보강한 AS로마도 이제 토티를 놓아주려 하는 것 같다. 토티의 대체자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과연 토티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만약 출전을 한다 해도 제르비뉴, 제코, 살라 등의 선수들과 함께 뛰는 토티는 전형적으로 '10번 롤'을 책임질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공격을 이끌며 게임을 조율한다.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왔을 때는 여지없이 골로 연결한다. 그런 의미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이스코가 토티의 적합한 대체자가 될 수 있다.

레알에서 현재 이스코의 입지가 그다지 확실하진 않다. 선발로 뛰다가 교체로 나가거나, 교체로 들어와서 짧은 시간 활약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이스코가 토티의 대체자로 AS로마에 온다면, 말라가 시절의 이스코를 다시 볼 수 있다. 확실한 팀의 에이스로서 골도 넣고, 동료들의 골도 도울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꼬리보다 AS로마의 머리가 되는 것은 어떠냐는 생각이 든다.

3. 뮌헨 람 - 에버튼 콜먼

람은 말이 필요 없는 선수이다. 오른쪽 풀백이지만, 완벽한 전술 이해도를 가지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선수이다. 정확한 크로스와 돌파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1, 2위를 다투는 뮌헨에서 에이스 중의 에이스이다. 이렇게 무결점의 선수에게 대체자가 있을까?

축구에서 조금은 어색한 나라 아일랜드에서 찾아왔다. 시무스 콜먼이다. 이미 뮌헨의 끝없는 관심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람의 나이가 33세다. 콜먼이 재계약이 끝나는 시점이 2018년이다. 이때 뮌헨에서 콜먼에게 엄청난 러브콜을 보낼 것은 당연하다.

콜먼은 저번 시즌 EPL 오른쪽 풀백 선수 중 드리블을 105회로 가장 많이 시도했고, 49회로 가장 많이 성공했다. 또한, 선수 시절 수비수로 활약했던 캐러거와 네빌이 EPL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콜먼을 뽑았다. 이 정도면 람의 대체자로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맨시티 야야 투레 - 유벤투스 포그바 

슈퍼 유망주 포그바에 대한 빅클럽들의 구애는 끝이 없다. 맨시티, 첼시 등에서 포그바를 원했다. 야야 투레를 연상케 하는 유연한 드리블과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로 포그바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그바는 야야 투레의 후계자로도 자주 언급되는 선수다.

야야 투레는 맨시티의 핵이라 볼 수 있다.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현재 부스케츠가 맡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볼 만큼 수비력도 좋다. 공격력은 맨시티에서 보여주는 그대로이다. 골이면 골, 패스면 패스 모두 일취월장이다.

포그바가 수비력만 조금 보완한다면 야야 투레의 대체자로 손색이 없다. 나머지 능력은 야야 투레에게 충분히 경쟁력 있다. 그만큼 확실한 대체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위 4명의 선수를 비롯한 노익장 선수들의 활약은 보면 볼수록 매력 있다. "저렇게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데"라는 반응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소속팀에선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워낙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긴 하지만, 대체자로 더 나은 선수를 뽑고 싶을 것이다.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언급했던 선수들이 하나의 옵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투레 토티 즐라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