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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학살지로 유명해진 일본의 작은 마을 다이지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학살의 현장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현장감시 활동을 벌입니다.
▲ 돌고래 학살지로 유명해진 일본의 작은 마을 다이지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학살의 현장 일본 다이지 마을에서 현장감시 활동을 벌입니다.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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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은 다이지(太地)라는 일본의 작은 마을입니다. 시장이나 음식점, 숙소 등이 별로 없고, 대중교통도 잘 갖춰지지 않아 하루 단위로 머물렀다 돌아가는 관광객이 아니라면 굳이 찾아올 필요도 없는 곳입니다. 오사카에서도 급행열차를 타고 3시간 반을 달려야 겨우 닿을 수 있는데, 그런 기차도 겨우 하루에 두 편 운행될 뿐인 외진 마을입니다. 깡촌이라고 부르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이 마을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알파벳 표기 Taiji로 인해 어떤 유명 가수 이름을 먼저 떠올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돌고래 학살지로 더욱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매년 9월 1일은 전 세계 시민단체들이 정한 '일본 돌고래의 날(Japan Dolphins Day)'입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일본은 이곳 와카야마현 다이지초에서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몰아가기 사냥방법을 동원해 야생 돌고래 학살을 합니다.

이렇게 잡혀서 죽는 돌고래의 숫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수천 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해역의 전체 돌고래 개체 수의 감소로 인해 다이지 인근 해안으로 회유하는 돌고래 숫자가 줄어들어 다이지 포획, 살상 돌고래의 숫자가 몇천 마리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일본 다이지 어부들이 돌고래를 적게 잡으려고 해서 포획 숫자가 줄어든 것이 아닙니다.

세계의 양심적인 시민들은 일본의 잔혹한 돌고래 학살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일본 돌고래의 날 공동행동을 개최합니다. 2015년에는 5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명의 외침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고, 한국에서도 핫핑크돌핀스는 여러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제사회의 돌고래 보호요청, 그러나 사냥은 계속되고...

일본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 핫핑크돌핀스는 여러 동물보호단체들과 함께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 일본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 촉구 핫핑크돌핀스는 여러 동물보호단체들과 함께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이지 돌고래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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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본에서 잔인하게 돌고래를 잡지 말라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촉구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마침내 올해 5월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의 결정을 존중하여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된 돌고래들의 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로써 일본의 수족관에서는 다이지 앞바다에서 끔찍하게 포획된 돌고래들을 들여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돌고래 공연장의 쇼돌고래 공급과 고래 고기 확보를 위해 자행되는 일본의 다이지 돌고래 학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에는 현재 약 250마리의 다이지 출신 돌고래들이 전시·공연용으로 수조에 갇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돌고래 반입이 중단되면 자연스럽게 수족관 돌고래의 숫자는 급감할 것이고, 최근 일본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15년 후인 2030년 일본 수족관 돌고래의 숫자는 약 69마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다이지 돌고래 수입 중단 일본, 이제 한국 차례 )

이와 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일본 다이지 어민들은 마을회장이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2015년에도 9월부터 돌고래 사냥을 계속하겠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겠다"며 학살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일본 다이지에서 계속 포획이 예상되는 돌고래들은 어디로 팔려가게 될까요?

부끄럽게도 한국은 다이지 돌고래 수입 상위권 국가입니다. 최근 돌고래 쇼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을 선두로 한국 역시 돌고래 수입 3~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현재 이렇게 잡혀 온 일본 다이지 출신의 큰돌고래가 30마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거제씨월드 14마리,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6마리, 제주 마린파크 3마리, 제주 퍼시픽랜드 2마리,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4마리, 서울대공원 1마리 등입니다. 다만 각 돌고래 사육시설에서 출산과 사망 등 돌고래 숫자 변동과 관련해 자세한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숫자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정확히 확인하려고 노력한 숫자입니다.

즉 현재 한국의 돌고래 수족관과 공연장 등의 시설에 갇혀서 사육되고 있는 고래류 숫자가 총 44마리로 파악되는데, 그렇다면 전체 한국 돌고래 가운데 무려 70%가 일본 다이지에서 잡혀 온 돌고래들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등의 방류로 인해서 높아진 시민의식에 의해서 최근 해양수산부가 고래 자원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고시 개정을 예고하였고, 이에 따라 더 이상 한국 해역의 돌고래들을 잡아서 공연을 시키기가 어렵게 되자 수족관 업체들은 개체당 1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일본에서 돌고래를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핫핑크돌핀스는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돌고래 학살이 이뤄지는 다이지 현장에 직접 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기 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09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영화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의 주인공이자 유명 돌고래 보호 활동가 릭 오베리가 8월 31일 저녁 여권 미소지를 이유로 다이지 인근 마을에서 운전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연행되었고, 그의 차는 견인됩니다.

그는 만 하루 동안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다가 혐의없음으로 풀려났는데, 그의 여권이 승용차 안에서 나중에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바로 다음 날인 9월 1일 열릴 '일본 돌고래의 날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일본 정부가 그를 부당하게 탄압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릭 오베리의 돌핀 프로젝트팀과 더불어 다이지 현지에서 꾸준히 돌고래 학살의 실상을 감시해온 '시셰퍼드' 소속 촬영활동가들도 아무런 설명 없이 8월 30일 일본 입국이 금지되어 오사카 공항에 발이 묶여 있다가 본국으로 송환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그저 멀찍이 떨어져서 카메라를 통해 고래잡이 선단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알렸을 뿐입니다. 이들의 입국 자체를 금지한 것은 전 세계에서 다이지 마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일본 정부가 커다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꼴이 되었습니다.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해 시민의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정부가 나서서 부당하게 침해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간도, 돌고래도 함께 살자

인간도, 돌고래도 함께 살자 일본 다이지에서 핫핑크돌핀스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인간도, 돌고래도 함께 살자'입니다
▲ 인간도, 돌고래도 함께 살자 일본 다이지에서 핫핑크돌핀스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인간도, 돌고래도 함께 살자'입니다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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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지에 도착한 핫핑크돌핀스는 이제 매일매일의 현지 활동을 홈페이지 hotpinkdolphins.org 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알리고자 합니다. 이곳에서는 해가 뜨기 시작하는 매일 새벽 5시 20분 무렵 고래잡이배 10여 척이 선단을 이뤄 다이지 포구에서 출발해 돌고래 사냥을 떠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 모습을 기록하고 알릴 것이며, 또한 현지 돌고래 순치시설과 포경홍보시설인 고래박물관 등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일 예정입니다. 또한, 돌고래 학살이 이뤄진 비밀의 장소이자 악명 높은 '더 코브(the cove)'에서 모니터링도 펼칠 계획입니다. 해외 돌고래 보호단체들과 만나 연대활동을 펼칠 것이며, 마지막으로 한국 시민들이 죽어간 다이지 돌고래들을 추모하며 만든 종이 돌고래를 이곳에 고이 보내줄 것입니다.

다이지 마을은 역에 내리자마자 고래 그림과 문양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시피 합니다. 또한, 포경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고래박물관과 돌고래들을 잡아 가둔 채 쇼를 시키는 공연장, 그리고 돌고래와 수영하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는 위락시설 등이 마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고래 고기를 맛보게 하려는 듯 고래 고기 식당이 여럿 성업 중입니다. 마치 울산 남구 장생포와도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일본 다이지에서 과연 올해는 몇 마리의 고래와 돌고래들이 억울하게 죽어갈까요?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까요? 무자비한 살육을 멈춰달라는 지극히 마땅한 요구에 저들은 얼마나 귀를 기울이게 될까요? 소박하고 진실한 마음을 품고, 다이지에서의 첫날 밤(9월 4일)을 맞이합니다.

다이지 곳곳에 널린 고래 그림들 다이지 기차역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고래 그림과 문양이 넘쳐나는 이곳, 진정 고래와 공생하는 곳일까요?
▲ 다이지 곳곳에 널린 고래 그림들 다이지 기차역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고래 그림과 문양이 넘쳐나는 이곳, 진정 고래와 공생하는 곳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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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핫핑크돌핀스 '다이지 행동팀'이 직접 작성합니다. 대표 집필은 조약골 활동가가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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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고래류 등 멸종위기 해양생태계 보호와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더불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돌고래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인간들도 행복할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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