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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5일 전주선언이 적힌 대형 조형물에 '행복의 경제학 전주선언'이란 붓끌씨가 들어가고 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5일 전주선언이 적힌 대형 조형물에 '행복의 경제학 전주선언'이란 붓끌씨가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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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지역화 운동의 랜드마크가 되길 희망한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아래 국제회의)'를 개최한 전주시가 국제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행복의 경제학 전주선언'을 발표했다.

전주시는 국제회의 둘째 날이자, 폐막일인 5일 오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사람을 위한 경제, 지역사회가 따뜻해지는 행복한 경제를 위해 다섯 가지 실천을 다짐한다"고 선언했다. '다섯 가지 실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첫째, 더 많이 생산하고 이윤을 쫓기 위해 인관관계를 희생하거나 자연자원을 훼손하지 않겠습니다. ▲ 둘째,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역,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셋째, 생산과 소비가 지역 안에서 건강하게 이뤄지는 순환경제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 넷째, 공동체 형성과 창의적이고 자생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일으키겠습니다. ▲ 다섯째, 공유경제·지역화폐·에너지 자립 등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려는 혁신적 사고와 행동을 실천하겠습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5일 폐막식 참석자들이 '전주선언'이 적힌 대형 조형물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5일 폐막식 참석자들이 '전주선언'이 적힌 대형 조형물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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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국제회의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회의 조직위원장이었던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이번 국제회의는 행복의 경제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임을 알려줬지만, 동시에 앞으로 많은 난관이 생길 가능성도 알려줬다"며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용기있는 사람들로 인해 이 세상은 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 운동, 전주가 시작"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5일 폐막식에서 전주시는 국제회의에서 강연자로 나선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국제생태문화협회 설립자 및 대표, 게이보 오이와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학부 교수, 닐 맥인로이(Neil Mcinroy) 맨체스터대학 선임연구원, 자넬 오시(Janelle Orsi) 변호사를 명예 전주시민으로 임명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호지 대표에게 명예 시민증을 전달하고 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5일 폐막식에서 전주시는 국제회의에서 강연자로 나선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국제생태문화협회 설립자 및 대표, 게이보 오이와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학부 교수, 닐 맥인로이(Neil Mcinroy) 맨체스터대학 선임연구원, 자넬 오시(Janelle Orsi) 변호사를 명예 전주시민으로 임명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호지 대표에게 명예 시민증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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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폐막식에서 전주시는 국제회의에서 강연자로 나선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국제생태문화협회 설립자 및 대표, 게이보 오이와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학부 교수, 닐 맥인로이(Neil Mcinroy) 맨체스터대학 선임연구원, 자넬 오시(Janelle Orsi) 변호사를 명예 전주시민으로 임명했다.

호지 대표는 앞서 진행한 폐막 특별강연에서 "지구를 파괴하는 기술과 세계화의 경제방향이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보라"며 "식습관 변화, 공동체 삶, 평온하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사람이 바뀔 수 있는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영혼의 삶'은 세계화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가 진정한 힘이고, 그것이 진정한 경제이고 삶이며 우리가 이것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좀 더 행복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전 세계적 운동을 전주가 시작했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5일 폐막식에 참여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국제생태문화협회 설립자 및 대표가 폐막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5일 폐막식에 참여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국제생태문화협회 설립자 및 대표가 폐막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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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개막한 국제회의에선 물질문명의 발달과 세계화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의 극복 방안으로 사람, 지역, 관계 등을 키워드로 한 '행복의 경제학'이 제시돼, 전주시민은 물론 호주,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모인 인사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관련기사 : "소득 3만불이면 행복?" 전주시장의 도발적 질문).

국제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선 전주지역 269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모이는 '전주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가 열려 사회적경제 정책안내, 사회적경제 전시홍보 및 협동상회, 프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이 진행됐다.

아래는 전주선언 전문이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국제회의와 함께 열린 '2015 전주 사회적경제 한마당'을 찾은 시민들이 플리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국제회의와 함께 열린 '2015 전주 사회적경제 한마당'을 찾은 시민들이 플리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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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전주선언.

오늘날 우리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발달은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우리에게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가져다 줬습니다. 그러나 경제의 세계화는 물질만능주의와 소득의 양극화라는 사회 전반의 위기를 초래했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 기후 온난화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상생의 경제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제 경제가 무한경쟁과 자본의 논리 속에서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소수 다국적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부유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간과 자연,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적정한 생산과 소비가 건강하게 이뤄지는 행복의 경제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행복의 경제는 지역화를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화의 대안을 공동체성의 회복에 기반을 둔 경제의 지역화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지역화는 경제의 중심을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지역의 수많은 소상공인에게로 분산시켜 지역의 경제를 더욱 건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인류가 안고 있는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문제를 풀어낼 수 잇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전 세계적 지역화 운동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전주는 한국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 중심도시이면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를 원하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입니다. 전주시와 '로컬 퓨처스(Local Futures)'가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회의에서의 전주선언이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지역의 지역경제 발전에 디딤돌이 되길 희망합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국제회의 강연자인 닐 맥인로이(Neil Mcinroy) 맨체스터대학 선임연구원이 5일 전주선언이 적힌 대형 조형물에 서명하고 있다.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2015 전주'가 4~5일 전북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국제회의 강연자인 닐 맥인로이(Neil Mcinroy) 맨체스터대학 선임연구원이 5일 전주선언이 적힌 대형 조형물에 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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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주는 '사람 우선, 인간 중심'을 최우선 가치로 행복의 경제학이 시민 삶 속에 뿌리내리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사람을 위한 경제, 지역사회가 따뜻해지는 행복한 경제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을 다짐합니다.

첫째, 더 많이 생산하고 이윤을 쫓기 위해 인관관계를 희생하거나 자연자원을 훼손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역,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생산과 소비가 지역 안에서 건강하게 이뤄지는 순환경제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넷째, 공동체 형성과 창의적이고 자생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일으키겠습니다. 다섯째, 공유경제·지역화폐·에너지 자립 등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려는 혁신적 사고와 행동을 실천하겠습니다.

국제회의 참여자 모두와 전주시는 경쟁과 양극화를 넘어서 지역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려는 행복의 경제학의 가치와 방향을 지지하며 로컬 퓨처스가 지역화 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에 적극 협력할 것을 선언합니다.

2015년 9월 5일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참여자 일동


태그:#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전주, #전주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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