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유엔의 유럽연합(EU) 난민 수용 촉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유엔의 유럽연합(EU) 난민 수용 촉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유엔이 유럽연합(EU) 국가들에 2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성명을 통해 "EU 회원국들은 '대규모 이주 프로그램'을 가동해 20만 명 규모의 난민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라고 공식 요청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최고대표는 "난민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이 이주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며 "모든 EU 회원국이 강제로라도 이주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비 추산에 따르면 20만 명 규모의 난민을 수용할 장소가 필요할 것"이라며 "어떤 국가라도 혼자서 감당 수 없는 일이고, 어떤 국가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고 EU의 협조를 호소했다.

UNHCR의 성명은 이날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해 개최되는 EU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최근 터키 해변에서 망명을 시도하다가 익사체로 발견된 3살짜리 시리아 난민 에이란 쿠르디의 사진이 보도되면서 국제사회 여론도 EU를 압박하고 있다.

구테레스 최고대표는 "에이란의 사진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라며 "이처럼 큰 위기 앞에서 유럽은 지금처럼 단편적이고 점진적 접근으로 대응해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독일-프랑스, EU '난민 쿼터제' 합의

EU를 주도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EU 회원국들의 경제·사회적 요건을 고려해 난민을 배분하여 수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EU 회원국 사이에 강제성을 발휘하는 '난민 쿼터제'에 합의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난민 수용을 거부하던 영국도 에이란의 사진 보도 후 기존 입장을 바꿔 난민 수천 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EU가 받아들일 난민 규모가 예상보다 적어 유엔이 직접 압박에 나선 것이다.

구테레스 최고대표는 "(난민 사태를 겪고 있는) 바로 지금이 EU의 본질이 드러나게 될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난민 수용을 놓고 분열된 EU는 밀입국 브로커들만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유엔, #유럽연합, #난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