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빙벨>의 한 장면.

영화 <다이빙벨>의 한 장면. ⓒ 시네마달


"감옥 갈 각오로 <다이빙벨> 무료 공개합니다. 정부가 이 영화 왜 막는지 보시면 압니다. 대형극장 단 한곳도 걸어주지 않았던 영화, 손바닥극장으로 1000만 갑시다. 국민의 힘 보여주시길."

안해룡 감독과 <다이빙벨>을 공동 연출한 이상호 기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무료 공개'를 선택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높은 조회수와 함께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아 해외 편집판인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를 지난달 31일 통해 유투브를 통해 공개한 것. 이 해외판은 개봉판을 재편집하고, 새로운 영상과 그래픽 등 8분가량을 추가한 버전이다.

공개 6일 만인 5일 오후 2시 현재, <다이빙벨>은 조회수 48만을 넘기며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또 <다이빙벨> 해외판의 유투브 페이지는 7,200개가 넘는 '좋아요'와 885개의 댓글이 달렸다. SNS 상의 공유와 리트윗을 포함하면 극장 상영 이상의 파급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NS에서 이어지는 응원들

 이재명 성남시장의 페이스북 페이지.

이재명 성남시장의 페이스북 페이지. ⓒ 페이스북 캡처


"<다이빙벨 무료공개..> 기억해요 우리.. 세월호 참사 진실이 인양되는 날까지.. 어두운 바다 속 세월호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아이들을 위해 무한 공유RT 부탁드립니다."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앳된 생명들의 한 서린 기록..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 책임자처벌과 재발방지책이 만들어지는 날까지 잊지 말고 기억해요"

이재명 성남 시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 팔로워 15만 2천 명,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2만 2천 명을 자랑하는 파워 유저다. 이렇게 <다이빙벨> 해외판에 대한 SNS 상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다이빙벨>은 작년 10월 개봉, 장기 상영을 통해 관객 5만 명을 돌파했다. 또 IPTV와 디지털플랫폼 서비스를 통해서도 꾸준히 관객을 모았다. 특히 올 1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한 직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500일과 맞물려 <다이빙벨>의 재조명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이다.

<다이빙벨>의 배급사인 시네마달 안보영 배급 PD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난 지 벌써 500일이 지났다.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다이빙벨>(확장판) 유투브 무료 공개 후 급속도로 늘어나는 뷰 스코어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안 PD는 이어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이런 영화는 계속 나올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병폐를 이야기하는 <업사이드 다운>이 오는 9월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또 하나의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도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를 기록한 <업사이드 다운>과 <나쁜 나라>

 영화 <업사이드 다운>의 포스터.

영화 <업사이드 다운>의 포스터. ⓒ 시네마달


 10월 말 개봉을 저울질 중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의 한 장면. 이 다큐는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의 1년에 카메라를 가져간 내밀한 기록이다.

10월 말 개봉을 저울질 중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의 한 장면. 이 다큐는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의 1년에 카메라를 가져간 내밀한 기록이다. ⓒ 시네마달


"'사람'이 결여된 의식구조와 그것이 만들어낸 시스템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더 극단적으로 치닫게 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이야기하는 그 날의 소용돌이와 19명의 전문가들이 밝히는 숨겨진 이면을 통해 <업사이드 다운>은 한국사회의 병폐를 들여다본다. 인터뷰로만 구성된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오랜 모순을 입체적으로 되짚고, 우리가 왜 지금 변화해야 하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제7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영화 <업사이드 다운>의 연출의도다. 재미교포인 김동빈 감독이 연출한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에 충격을 받은 김 감독이 한국행을 선택,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은 영화다. 또 영화의 의미에 공감한 제작진이 삼사오오 재능기부로 동참했다.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를 정면으로 다루는 한편, 서울 지하철 2호선 사고, 경기도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 사고 등 '불안'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하는 한국 사회의 그림자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10월 말 개봉을 저울질 중인 <나쁜 나라>는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의 1년에 카메라를 가져간 내밀한 기록이다.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하는 유가족들의 눈물과 회한, 그리고 투쟁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유가족들의 심정을 공감한 한 유명 배우가 나레이션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을 넘어 1000만 조회수 달성까지"를 모토로 내세운 <다이빙벨>에 이어 정식 개봉을 준비 중인 <나쁜 나라>와 DMZ 국제다큐영화제에 소개되는 <업사이드 다운>. 다양한 루트로 소개될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세월호를 다시 인양하고 있다.

다이빙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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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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