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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납치·살해한 상황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9월호 표지로 실어 논란이 된 맥심 코리아가 4일 오전 결국 사과했다. 맥심 코리아(한국판)는 이영비 편집장 명의로 "최근 발행된 9월호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범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사진).
▲ "9월호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 잘못 인정" 여성을 납치·살해한 상황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9월호 표지로 실어 논란이 된 맥심 코리아가 4일 오전 결국 사과했다. 맥심 코리아(한국판)는 이영비 편집장 명의로 "최근 발행된 9월호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범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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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납치·살해한 상황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9월호 표지로 실어 논란이 된 맥심 코리아가 4일 오전 결국 사과했다. 맥심 코리아(한국판)는 이날 오전 11시께 자사 홈페이지에 이영비 편집장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최근 발행된 9월호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범했다"라며 "범죄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의도가 무엇이었건 전적으로 우리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현재 전국 판매 중인 9월호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판매 수익은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맥심 코리아는 지난달 21일 여성을 납치·살해한 상황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실은 9월호 표지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거센 비난을 받았다. 강력 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하고, 상품화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강력범죄를 성적판타지로 미화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성인 잡지 <맥심>의 9월호 표지 사진.
 강력범죄를 성적판타지로 미화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성인 잡지 <맥심>의 9월호 표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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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9월 1일) 미국 여성신문 <WYSK(Women You Should Know)>에 맥심 표지를 비판하는 기사가 게시됐고, 이어 잡지 <코스모폴리탄>과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도 관련 기사가 실렸다. 맥심 코리아 측의 공식 사과와 9월호 회수·폐기를 촉구하는 국제적 온라인 항의 서명도 진행돼 4일까지 1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3일에는 맥심 US 본사(미국 뉴욕) 대변인이 이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규탄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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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9월호 표지를 꾸준히 비판해온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리아4>는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문제제기할 때는 들은 척도 하지 않던 맥심 코리아가 외신 기사가 나오자 태도를 바꾸는 것이 씁쓸하다. 나쁜 사과문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이 포함된 것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면서도 "어쨌든 우리가 바꿔냈다, 비판의 목소리를 함께 내고 지지를 보냈던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맥심 코리아 측의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문>

저희 맥심(MAXIM) 한국판은 최근 발행된 2015년 9월호 뒷면과 해당 기사란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맥심을 사랑해주신 많은 독자님들께도 이번 일로 인하여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범죄 현장을 잡지 화보로 연출하는 과정에서 결코 범죄 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만,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것은 전적으로 저희의 잘못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반성하여 현재 전국에서 판매 중인 9월호를 전량 회수하여 폐기하도록 자발적으로 조치하겠습니다. 또한, 이미 판매된 9월호로 인해 발생한 판매수익은 전액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익금 모두를 성폭력 예방 또는 여성인권단체에 기탁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맥심 한국판 편집장 이영비 올림


태그:#맥심 사과, #맥심 논란, #맥심 코리아 사과, #맥심 표지 사과, #맥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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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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