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가 또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Mnet <슈퍼스타K7> 제작진은 4일 "편집상의 오류가 있었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3일 방송된 <슈퍼스타K7> 3화에서 지역예선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여성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여성 참가자들에게 연이어 불합격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자작곡을 들고 참가한 임예송에게 가인이 "비염이 있느냐, 좋은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불합격을 주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후 인터넷에선 "무성의한 심사다", "심사평이 이해되지 않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가인은 4일 오전 SNS를 통해 "분명 합격이라고 했는데, 왜 '불합격입니다'라고 나갔을까"라며 "진짜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악마의 편집'이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편집 과정에서 '합격'이 '불합격'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방송에는 가인이 임예송에게 불합격을 준 것으로 나왔지만, 이는 제작진의 편집상 오류"라며 "(가인이 임예송에게) 합격을 준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현재 임예송은 최종예선 격인 슈퍼위크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여러 명의 담당PD들이 촬영하고 편집한 개별 편집본들을 취합하여 종합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촬영PD와 편집PD가 달랐고, 슈퍼위크 일정이 겹쳐 최종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해 편집 오류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특별 심사위원이었던 가인에게도 따로 사과의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악마의 편집' 논란


그동안 <슈퍼스타K> 시리즈는 일부러 사건을 역순으로 배치하거나, 결정적인 대목에서 광고를 방영하는 등의 편집으로 '악마의 편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0년 <슈퍼스타K2>에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가수 옥주현은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선배 가수 현미의 말을 자르는 등의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에 옥주현은 2011년 한 토크쇼에 나와 이 모습이 '악마의 편집'이었다고 해명하며 "방송사 대표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고 '괜찮다'고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안 괜찮은 일이 되어 버렸다"고 털어놨다.

또 2011년 <슈퍼스타K3>에서는 지역예선에 참여했던 보컬 그룹 톱스타의 리더가 일부 멤버가 합격했음에도 '전원 포기'를 결정한 것은 편집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슈퍼위크에서도 한 시간 가량 현장에서 무단이탈한 것으로 그려진 참가자 김소영이 직접 "방송을 뒤늦게 보고 인터넷 기사를 보니 내가 진짜 이상한 애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습 중 자유롭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맹세코 무단이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TOP10에 든 예리밴드도 "<슈퍼스타K3>가 '악마의 편집', '막장 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다니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며 "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이라고는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서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출전을 포기해 파문이 일었다.

Mnet의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힙합 서바이벌을 표방하는 <쇼미더머니> 시리즈다. 2012년 첫 방송돼 최근 시즌 4를 마친 <쇼미더머니> 역시 시즌 2에 참여했던 랩퍼 스윙스가 "편집이 진짜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들었다"며 불만을 표했고, 렉시도 "말로만 듣던 '악마의 편집'이 이런 것이냐"며 하차를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시즌 3에서도 랩퍼 스내키챈과 타래, 김성희가 예선 탈락 이후 SNS에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