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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3일 수도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했다.

사열대가 마련된 톈안먼 성루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오른편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좌석순서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박 대통령 순이었다.

이어 박 대통령의 3번째 오른쪽에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내외가 앉았으며 시 주석 왼편에는 중국 측 원로들과 최고지도부 인사들이 자리했다. 최룡해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는 박 대통령과 같은 줄이었지만 맨 오른쪽 끝 부분에 앉아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이번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2000여 명과 500여 대의 각종 장비, 200여 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됐다. 이날 공개된 전체 중국산 무기 가운데 84%가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전 11시) 70발의 예포 발사를 시작으로 시작된 열병식은 이후 70여 분에 걸쳐 진행되었다.

열병식 시작과 동시에 중국군이 보유한 최대의 헬리콥터 Z-8이 초대형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달고 비행했으며, 그 뒤로 헬리콥터 20여 대가 숫자 '70' 대형을 만들어 하늘을 갈랐다.

지상에서는 인민무장경찰 오토바이가 호위하는 가운데 항일전 참전 노병들을 태운 무개차 대열을 시작으로 도보 부대와 기계화 부대, 미사일 부대가 행진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러시아와 몽골, 멕시코와 바누아투 등 17개국 군대도 참가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는 체코가 유일하게 군대를 파견했다.

열병식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던 것은 중국 전략 미사일부대가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 東風)-31A' 등 전략 미사일이었다. 신형 ICBM인 둥펑-31A는 사정거리 1만km로 미국 본토 대부분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세계 최초의 대함 탄도 미사일 '둥펑-21D'도 최초로 공개됐다. 사정거리 2000km의 둥펑-21D는 유사시 대만해협으로 진입하는 미국 항공모함 전단에는 치명적인 위협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거리 1000km 전후의 중거리 미사일인 '둥펑-16'도 시선을 끌었다. 둥펑-16은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을 공격권에 둘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다탄두 미사일 '둥펑-41'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공중에서는 전투기, 폭격기,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등 각종 군용기 200여 대가 위용을 자랑했다.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공중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 쿵징-2000, 무장헬기 Z(直)-9, Z-8 등이 등장했다.

중국 관영 중국 중앙TV(CCTV)는 이날 열병식을 90여 대의 생중계 카메라를 동원해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대 양쪽에는 시민관람대가 설치돼 1만9천 명의 베이징 시민들이 열병식을 지켜봤다.

이날 열병식을 통해 중국 정부는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섬)의 면모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그:#열병식, #군사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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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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