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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빠릅니다. 초속이 무려 2979만2458m나 됩니다. 똑딱! 눈 깜박할 사이에 거반 30만 킬로미터를 가는 굉장한 속도입니다. 이것의 또 다른 이름은 전자기파입니다.

이것은 굴절(무지개, 삼각프리즘), 반사(거울), 회절(영의 간섭실험)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카이스트(KAIST) 김대수 교수는 왼쪽 전전두엽 부위를 이것으로 자극하면 우울증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이것이 있는 세상은 밝고 따뜻합니다. 무서울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희망적입니다. 식물들도 쑥쑥 잘 자랍니다. 하지만 이것이 없는 세상은 깜깜하고 춥습니다. 무섭고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절망적입니다. 식물들도 자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빛'입니다. 빛은 전자가 가속도 운동을 할 때, 전자가 원자의 에너지 준위에서 전이 할 때, 원자핵이 붕괴할 때, 물질이 에너지로 변환할 때 생성됩니다. 눈에 보이는 빛(가시광선)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X-레이도 일종의 빛입니다.

대낮,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자연빛(태양광)도 있지만 어두운 밤을 밝히는 인공빛(전등)도 있습니다. 인공빛은 전기를 이용해 얻습니다. 전기를 얻으려면 물리적으로 모터(발전기)를 돌릴 수 있는 동력, 물·화력·원자력과 같은 자원이 등이 필요합니다.

눈으로 보는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빛은 발전기를 돌릴 수 있는 동력, 자원이 있어야만 생산이 가능한 타가발전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밝혀 줄 수 있는 빛은 동력이나 자원이 필요하지 않은, 자가발전기 가능합니다.  

운명을 바꾸는 빛 <빛나는 해피불>

<빛나는 해피불> (지은이 동휘 / 펴낸곳 민족사 / 2015년 8월 30일 / 값 16,200원>
 <빛나는 해피불> (지은이 동휘 / 펴낸곳 민족사 / 2015년 8월 30일 / 값 16,200원>
ⓒ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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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해피불>(지은이 동휘, 펴낸곳 민족사)은 어둔 마음을 밝혀줄 꼬마전구같은 수행담이자 꼬마전구가 빛을 낼 수 있도록 마음 빛을 생성시켜 줄 자가 발전기 같은 내용입니다.

사람들 누구에게나 발전기가 하나씩 있습니다. 물·화력·원자력 같은 물리적 자원을 이용하는 동력발전기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마음을 밝힐 빛을 생산할 수 있는 빛을 생산해줄 자가 발전기입니다. 본래 면목입니다.

저자인 동휘스님은 마음을 밝혀 줄 빛을 찾아 나서고, 빛을 찾고, 빛을 강조합니다. 스님이 빛을 찾아나서는 여정은, 수백 미터 깜깜한 땅속에 묻혀 있는 석탄처럼 마음 깊숙이 감춰진 나를 찾아내는 광부의 땀 같습니다.

스님이 빛을 찾아 밝혀 나가는 일화는 구도의 여정이기도 하지만, 흐르는 물을 막고 있는 물꼬를 터 나가는 수로공의 발걸음입니다. 스님이 찾아낸 빛은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고 따뜻하게 덥혀줍니다. 마음만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일상까지도 풍족하게 해줍니다.

"불상을 만들 때 금칠을 하는 이유는 부처님 말씀이 빛이자 풍요로움의 비결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식으로 부처님 말씀을 왜곡하면 안 된다."(본문 112쪽 중에서)

스님은 불상을 만들 때 금칠을 하는 이유가 부처님의 말씀을 빛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동휘스님이 빛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어묵동정 행주좌와입니다.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에 등불 밝혀지는 느낌

스님이 빛을 찾아나서는 일정은 밤낮도 가리지 않고 장소도 가리지 않습니다. 국경도 가리지 않습니다. 스님이 찾은 빛은 만다라로 비추고, 설법으로 비추고, 상담과 기도로 비춰 골고루 나눠줍니다.

"원래는 하룻밤 자고 하산할 작정이었는데 빨리 우리 절에 가고 싶어서 곧바로 돌아왔다. 신도가 운영하는 홍천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절에 돌아오니 벌써 아홉시가 넘었다."(본문 147쪽 중)

기적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체중이 100킬로그램이 넘는 '날씬이 보살', 70세가 넘은 노 보살등과 설악산 꼭대기에 있는 봉정암을 당일치기도 다녀왔다는 건 스님이 찾아낸 '빛'을 믿지 않으면 쉬 수긍할 수 없는 일정입니다. 

동휘스님이 <빛나는 해피불>에 담고자 했던 원력은 당신의 수행담만은 아닐 겁니다. 구도자로 산 당신의 삶 속 일화만도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동휘스님이 진짜로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누구의 마음에나 스스로의 삶을 밝혀줄 빛, 빛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자가 발전기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는 사홍서원(四弘誓願)의 행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자가발전소 하나가 우뚝 서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있던 빛이 어둑했던 마음을 훤하게 비추니 마음은 일곱 빛깔이 됩니다. 세상사는 무지갯빛 행복입니다.

덧붙이는 글 | <빛나는 해피불> (지은이 동휘 / 펴낸곳 민족사 / 2015년 8월 30일 / 값 16,200원>



빛나는 해피불 - 운명을 바꾸는 빛

동휘 글.그림, 민족사(2015)


태그:#빛나는 해피불, #동휘,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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