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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자신이 제작한 엠블럼을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주장하는 벨기에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비의 페이스북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자신이 제작한 엠블럼을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주장하는 벨기에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비의 페이스북 갈무리.
ⓒ 올리비에 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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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표절 의혹에 시달린 공식 엠블럼을 폐기했으나 원작 디자이너는 소송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 시각) 벨기에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비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일본 디자이너가 표절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그래픽 디자이너 사노 겐지로가 제작한 엠블럼을 공식 채택해 발표했다. 그러나 데비가 2년 전 자신이 제작한 벨기에의 한 극장 엠블럼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데비는 도쿄올림픽 엠블럼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며 IOC를 상대로 벨기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사노 측은 엠블럼이 다소 유사하지만, 절대 표절한 것이 아닌 순수한 창작물이라며 데비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표절 의혹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여론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노의 엠블럼을 폐기하고, 새 엠블럼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사노는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조직위는 "벨기에 디자이너의 엠블럼을 표절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해 엠블럼 사용을 철회한다"라고 밝혔다.

표절 디자이너로 비난이 쏟아진 사노 역시 "모방이나 표절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맹세한다"라며 "사실 왜곡이나 사생활 침해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되어 어쩔 수 없이 엠블럼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데비 측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사노가 엠블럼을 폐기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라며 "일본은 표절을 분명하게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적 판단으로 모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IOC 제소를 계속하겠다"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재판의 첫 심리는 오는 22일 벨기에 리에주 법원에서 열린다.


태그:#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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