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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소녀 모니카가 해녀로 변신했다. 해녀복을 입고 물안경을 머리에 얹어 제법 모양새를 갖췄다. 먼 나라 브라질에서 온 소녀가 제주도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한 시도이다. 모니카는 미술을 좋아하는 소녀다. 그녀는 귀여운 외모로 먼저 아이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유머감각을 더해 미술 이야기를 전한다. 브라질 미술소녀 모니카가 이번엔 아이들을 만나러 제주도립미술관에 온다. 

브라질만화캐릭터와 제주도 해녀의 조화
▲ 해녀로 변신한 모니카 브라질만화캐릭터와 제주도 해녀의 조화
ⓒ 정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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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4일부터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니카와 함께하는 세계명화여행전>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전시의 주인공 모니카는 사람이 아니라, 브라질 국민만화캐릭터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기 캐릭터 뽀로로 같은 존재이다. 브라질 최고 인기 캐릭터 모니카가 모나리자, 진주귀걸이소녀 등 세계의 다양한 명화들을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전시에 나섰다.

아이들이 어렵고, 멀게 느끼는 고전 미술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함이다. 아이들을 위한 미술전시를 기획한 배경에는 모니카를 그린 브라질 최고의 인기 만화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Mauricio de sousa, 80)의 책임감이 담겨 있다.

그는 브라질의 국민 캐릭터 모니카는 만화를 통해 단순히 웃음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활동을 해야 한다고 전한다. 자신의 만화가 브라질 최고 인기 만화로 사랑받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모니카에게 보내준 관심과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 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고심 끝에 그가 생각한 방법은 만화를 통한 교육활동이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마우리시우의 모니카리자로
▲ 모니카리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마우리시우의 모니카리자로
ⓒ M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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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으로 그는 세계의 다양한 명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작가는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내셔널갤러리, 네덜란드의 반 고흐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을 방문해 명화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명화에 자신의 캐릭터 모니카를 그려 넣어 만화명화로 재탄생시켰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는 마우리시우의 <모니카리자>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토끼 귀걸이를 한 모니카로> 재해석했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아이들이 명화를 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미술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반영해, 아이들에게 전시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제주도립미술관 김연숙 관장은 "이번 세계명화여행전을 통해 제주도 어린이들과 관람객이 그동안 어렵게만 느꼈던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폭넓은 미술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될 것"이라고 전한다.

아울러 미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위해, 세계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미술사조 섹션을 마련하고, 도슨트(전시설명)프로그램을 주말을 제외한 매일 3회(11시, 2시, 4시) 실시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모니카 공작소, 모니카 원작만화를 시청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관, 모니카 캐릭터와 방을 실제 크기로 구현한 포토존 등도 포함되어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외관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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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니카와 함께하는 세계명화여행전>은 오는 9월 4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29일까지 진행한다.


태그:#제주도, #미술관, #어린이, #교육,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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