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참가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슈틸리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8월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참가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호가 라오스 격파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구자철과 박주호가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면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정예 멤버를 내세울 수 없지만, 세계랭킹 177위 라오스는 크게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부족한 한국은 밀집 수비를 내세운 약체팀과의 대결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라오스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들고나와 무승부를 목표로 한국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은 승리는 물론이고 다득점까지 기대하고 있다. 동아시아컵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공격력이 실망스러웠고, 오는 8일 레바논 원정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골을 터뜨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라오스 밀집수비 깨뜨릴 무기는?

한국이 라오스의 밀집 수비를 깨뜨리기 위해 필요한 카드는 빠른 측면 돌파와 세트피스다. 특히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이용한 세트피스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세트피스를 위해 준비한 공격수가 석현준이다. 키가 190cm에 달하는 석현준은 제공권과 몸싸움이 뛰어난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이 안면 부상으로 빠진 터라 석현준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석현준은 지난 2010년 19세의 나이로 네덜란드의 최고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약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유럽 각국과 중동을 오가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자연스레 국가대표와도 멀어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포르투갈 무대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도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마침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5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되찾은 석현준으로서는 라오스전이 더욱 중요하다.

손흥민의 활약도 기대된다. 올 시즌 400억 원이 넘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측면 돌파를 맡았다. 때로는 과감히 중앙을 돌파해 골까지 터뜨릴 수 있어 라오스 수비진이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다.

손흥민은 최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자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라오스전은 토트넘에서의 데뷔 경기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다.

한국은 라오스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00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9-0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다양한 공격 자원으로 무장한 슈틸리케호가 과연 15년 전의 대승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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