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안영명의 성적

이번 시즌 안영명의 성적 ⓒ 두남진


한화의 선발 안영명이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1일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실점에 그치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이로써 안영명은 팀 내 선발투수로는 최다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간 한화는 10승 선발투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1년에 류현진이 10승대를 달성한 후 3년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는 선발투수가 없었다. 1일 KIA와의 경기에서 시즌 9승째를 올린 안영명은 현재의 페이스라면 이번 시즌 4년만의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명은 원래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오랜 시간 동안 2군에 있었다. 1군에 복귀한 뒤에는 선발로서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다가 KIA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결국, 다시 친정팀인 한화로 복귀하여 새로운 야구인생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에 안영명은 과거 몸담았던 KIA를 상대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4월 30일 첫 대결에서는 5.1이닝 동안에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가운데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이후 8월 2일 KIA와의 재대결에서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5이닝 동안 3실점에 그치는 호투를 보인 바가 있다. 1일 경기에서는 KIA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이라는 호투를 펼치며 5위 수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 자리 굳혀가는 안영명

이번 시즌에 안영명은 원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간계투로 올 시즌을 시작한 후 4월 초까지 6경기에 구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송은범이 선발에서 빠지는 바람에  4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을 했다. 첫 선발등판에서 6이닝 동안 1실점을 하는 호투를 보이면서 첫 선발승을 따냈다.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안영명은 2009년에 선발 11승을 따내며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한 바가 있다. 지난해에도 선발 등판 경험이 있지만, 송은범과 배영수의 선발 로테이션에 밀려 시즌 시작 때 선발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금세 선발로 보직이 변경됐다.

4월에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10경기에 등판하여 평균자책점이 1.69에 그치는 환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러한 맹활약에 힘입어 KBO리그 4월 MVP까지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5월부터 다시 페이스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5월이후에는 승수추가가 매끄럽지 못한 가운데 20경기에서 4승을 따내는데 그쳤다.

6월 16일 SK전 승리 이후 지난달 21일 kt 전까지는 1승도 따내지 못했다. 8월 26일 홈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5실점을 하는 극심한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진은 어제 경기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4월에 보여주었던 뛰어난 피칭능력이 살아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안영명은 타자와 빠른 승부를 펼치는 것을 주무기로 한다. 빠른 승부로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타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힘이 있는 직구와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슬라이더가 효과적인 조화를 이루며 타자를 압도하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안영명이 올해 10승 고지를 점령한다면 2009년에 11승을 달성한 이후 6년 만에 거두는 쾌거다. 지난 2년간 최하위에 머물면서 선발투수 기근 현상을 겪었던 한화로서는 선발 10승대 투수 배출이 더없이 반가운 상황이다. 지난해에 한화는 이태양이 7승을 올린 것이 팀 내 최다승 선발투수 기록이었다.

안영명이 선발로 확실히 합류하면서 한화는 로저스-미치 탈보트-안영명으로 이어지는 확고한 선발진을 형성할 수가 있게 됐다. 이제 안영명이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될 것인지가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화가 불안했던 선발진을 다시 구축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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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영명 로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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