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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정기현 의원과 공감만세인터내셔널, 대전교육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대전지역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여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대전시의회 정기현 의원과 공감만세인터내셔널, 대전교육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대전지역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여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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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각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학여행'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안전하면서도 의미 있는 수학여행의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소그룹별 체험형 테마여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전시의회 정기현 의원(유성구3, 새정치민주연합)과 공감만세인터내셔널, 대전교육연구소는 1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지역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여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세월호 참사가 수학여행 중 발생하면서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수학여행과 같은 교육여행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상황에서 안전한 교육여행을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안전한 교육, 교육을 위한 안전'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하태욱 교수는 "세월호의 희생자가 수학여행길에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 속에서 다수 나오면서 수학여행을 비롯한 많은 교육활동들이 제도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상당한 위축상태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교육하는 사람들에게 극복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지점 중 하나는 바로 두려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려움 때문에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거세하지 않으려면 두려움을 앞세우지 않아야 한다"며 "즉, 안전을 전제로 교육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구성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이 모든 짐들을 현장의 교사들에게만 지우거나 안일한 규제로 교육을 잃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무엇보다도 교육이 모험과 도전의 길을 잃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장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론자로 참여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대전복수고등학교 교사)은 '대전지역 수학여행의 실태'를 소개한 뒤 '개선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대그룹 수학여행 선호 이유는 학사 일정 관리와 비용 절감 때문"

성 소장은 "2013년 기준 대전지역 초중고교 수학여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학여행 시기가 4-5월 또는 9-10월로 몰려있고, 여행지도 초등학교는 '경주', 고등학교는 '제주도' 등으로 쏠려있는 등 '획일적인 수학여행'이 진행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년 단위로 움직이는 대그룹 수학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학사 일정 관리와 준비가 쉽고, 비용이 절감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사고나 문제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여행 ▲획일적인 여정 ▲수학여행 시기의 쏠림 현상 ▲만족도 저하 등의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성 소장은 이어 "수학여행 시기를 분산하고, 여러 일정을 마련, 학급별 또는 개별 학생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는 수학여행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대안으로 '농어촌체험', '레포츠체험', '전통체험', '문학기행', '역사기행', '생태환경과학기행', '산업체 탐방' 등 '소그룹(학급별) 테마 여행'을 제시했다.

성 소장은 이러한 소규모 테마 여행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장점으로는 △소규모로 진행되는 여행이기 때문에 대형 사고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점, △혼잡한 곳을 피할 수 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고, 여유가 있어 여행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다양한 테마가 선택 가능하고, 장소 선택이 다양해진다는 점이고, 반면 단점으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 △유능한 여행 안내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교사의 업무량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성 소장은 "결국 소그룹 테마 여행이 학교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준비를 담당해야 하는 담임교사들의 학생 관리에 대한 부담과 사고에 대한 학교 경영자의 염려 때문"며 "따라서 예기치 못한 사고에서 교사들의 과오가 없다면 책임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안전공제회와 보험 등에서 사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 소장은 또 "현재 테마 여행은 선택지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각종 여행코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학교와 연결하는 체제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못하다"며 "교육청이 각 지자체의 테마 여행 코스를 통합하여 안내하고, 지자체의 연락책임자 및 안내자 등을 섭외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면 소그룹 테마 여행도 지금보다 훨씬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현주 의정부여자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 및 실행하는 '함께 만드는 여행'의 사례를 소개했으며, 최선희 대전광역시동구청소년자연수련관 수련팀장은 '대전지역 학교 밖 여행의 실험과 의의'를 주제의 토론을 통해 "여행을 통하여 지역과 사람을 알고, 관계를 통한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고, 여행을 통하여 학생들이 성숙의 성과물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자의 전문성과 안전에 대한 책무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마지막 순서로는 목원대 행정학과 권선필 교수가 '변화를 창조하는 교육경험으로 공정여행'이라는 주제로 제언에 나서, 세계 여행의 흐름을 소개하면서 여행을 통하여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선택이 공정여행이라고 소개했다.


태그:#수학여행, #교육여행, #정기현, #공감만세, #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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