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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를 앞두고 시민사회가 시의회에 '인천지하철 특별 행감'을 촉구했다.

'안전한 인천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인천 2호선 시민대책위)'는, 시의회가 인천 지하철 1호선 개통 이후 소방안전 관련 행감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인천 2호선 시민대책위는 8월 27일 "7월 말에 시의회에 질의했고, 인천 지하철 1호선 개통 후 소방안전 등에 대한 행감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인천 지하철 1호선과 내년 개통 예정인 2호선에 대한 소방안전 특별 행감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시의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1호선은 중량철(8량 1편성) 도시철도로 1999년 개통했다. 인천교통공사는 그 뒤 노선을 확장해 현재 계양역(인천공항철도 환승역)부터 인천경제 자유구역 국제업무지구역까지 29개 역을 운행하고 있다.

1호선은 인천공항철도·서울 지하철 7호선(부평구청역)·경인선(부평역)·수인선(원인재역)과 환승할 수 있다. 하루 이용 인원은 현재 약 28만 명으로, 내년에 2호선(=경량철, 2량 1편성)이 개통하면 환승으로 이용객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10월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정희수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하철 화재 발생 시 6분 이내에 외부출입구를 벗어나야 한다고 규정돼있다. 하지만 인천 지하철 부평역은 대피 시간이 11분 54초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토교통부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 편의시설 보완 설계지침'을 보면, 승객이 4분 이내에 화재지점을 벗어나고, 총 6분 이내에 연기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외부출구를 벗어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천 2호선 시민대책위는 "인천 지하철1호선에서 과연 이런 안전 규정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소방안전 점검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를 시의회가 특별 행감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와 달리 부산시는 '도시철도 역사 소방안전대책 추진'과 '도시철도 문제점 및 안전대책' 등에 대한 점검을 시행해 매해 시의회에 보고하고 있다.

인천 2호선 시민대책위는 "인천 지하철 1·2호선의 소방안전을 점검할 때 시의회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시의회가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차준택)은 인천 2호선 시민대책위의 요청을 수용하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으며, 남동소방서는 자체적으로 부산에서 실시한 점검과 같은 수준에서 소방안전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2호선 운영인력 413명 확정, 안전 고려해 무인역사 폐지

인천2호선은 서구 오류동에서 시작해 환승역으로 검암역(공항철도)과 주안역(경인선), 인천시청역(인천1호선)을 지나 인천대공원을 잇는 총연장 29.2km의 경전철이다. 전체 정거장(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31.1km, 지하 27ㆍ지상 2)보다 2개 적은 27개(지하 21ㆍ지상 1ㆍ고가 5)로, 차량은 2량1편성이며, 예상수송인원은 하루 26만명으로 2016년 6월 개통예정이다.
▲ 인천지하철2호선 인천2호선은 서구 오류동에서 시작해 환승역으로 검암역(공항철도)과 주안역(경인선), 인천시청역(인천1호선)을 지나 인천대공원을 잇는 총연장 29.2km의 경전철이다. 전체 정거장(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31.1km, 지하 27ㆍ지상 2)보다 2개 적은 27개(지하 21ㆍ지상 1ㆍ고가 5)로, 차량은 2량1편성이며, 예상수송인원은 하루 26만명으로 2016년 6월 개통예정이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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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내년 6월 개통 예정인 인천 지하철 2호선의 운영인력을 413명으로 확정했다. 시는 다만, 안전성과 지옥철 논란이 있는 만큼, 향후 필요에 따라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2호선 적정 인력 산정은 여객 안전과 시 재정 문제와 맞물려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인천교통공사가 무인역사로 운영하는 의정부경전철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무인운행으로 계획한 2호선의 안전문제는 인력문제와 직결됐다.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을 비롯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인천 2호선 시민대책위를 구성한 뒤, 여객 안전을 위한 적정 운영인력 고용을 요구했다.

시는 운영인력 413명 중 47명은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충원하고, 나머지 366명은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2호선을 운영할 인천교통공사는 이미 지난해 신규로 140명을 채용했기 때문에, 올해 226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시가 확정한 413명은 민선5기 때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417명과 거의 차이가 없다. 시는 운영인력 규모 확정에 앞서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 8월 14일 적정 인력을 491명으로 제시했다.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의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그 전에 나온 한국개발연구원(KDI) 표준지침 340명, 인천교통공사 458명, 인천교통공사노조 579명 등의 의견을 반영해 413명으로 확정했다.

시는 여객 안전 확보를 위해 당초 무인으로 계획했던 역사에 인력을 1명씩 배치하고, 3~6개월간 퇴직기관사를 안전요원으로 탑승시키기로 했다. 대신 인천교통공사가 제출한 인력 운용계획을 상위직이 아닌 하위직 중심으로 조정해, 인건비를 연간 28억 원 절감하기로 했다.

시는 2호선 개통 후 이용객 현황과 안전성, 시민만족도를 관찰한 뒤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반면, 시의 이러한 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인천교통공사노조의 입장이다. 413명으로는 여객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조 쪽은 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뒤 적정 인력을 시에 제시할 계획이다.

환승역 승객 병목 예상, 4량 편성 올해 준비해야

2호선 운영인력 규모가 제시되면서 남은 문제는 하루 예상 여객수송 인원 2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열차를 확보하는 것이다. 2호선의 예상 여객수송 인원은 1호선과 동일하다. 하지만 2호선은 1호선보다 규모가 작은 경전철인 데다, 열차도 1호선 8량 1편성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2량 1편성이다. 개통 후 '지옥철'이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환승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1호선 인천시청역과 경인선(10량 1편성) 주안역, 인천공항철도(6량 1편성) 검암역에서 극심한 승객 병목현상이 예상된다. 2호선에서 다른 노선으로 환승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지라도, 다른 노선에서 내린 승객이 2호선에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걱정된다.

그나마 다행은 2호선 플랫폼이 4량으로 건설돼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신은호(부평1) 시의원은 "열차 제작에 약 3년이 걸리는 만큼, 4량으로 편성하려면 올해 예산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무인 운행에 따른 안전문제 점검에 시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와 인천교통공사,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시민 참여에 부정적이다. 신은호 시의원은 "2호선 안전문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와 시의회, 인천교통공사, 노조, 시민사회 등으로 '2호선 안전 개통을 위한 노·사·민·정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건설교통위원장은) 노·사·정으로만 하자고 한다. 안전문제의 당사자는 이용하는 시민이다. 그런데 시민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www.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지하철2호선, #인천교통공사, #인천시, #경전철, #인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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