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지난 8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뒤 브리핑룸을 나서며 현기완 정무수석(오른쪽)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지난 8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뒤 브리핑룸을 나서며 현기완 정무수석(오른쪽)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남북고위급접촉을 통해 '8.25 합의'가 나온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국방부 간부가 공개 발표한, '참수(斬首)작전계획'이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에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징후가 보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북한 핵심 지도부를 제거한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보도와 이를 확인해준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김양건 대남비서는 평양에서 만난 박상권 평화자동차 명예회장에게 "제발 더 이상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며 "어떻게 국가원수에게 '참형'이라는 말을 하느냐"고 했다. 김 비서는 또 "기껏 (고위 당국자 접촉) 합의해 놓고 나니까 참형이라는 말이 나오니 기절초풍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차마 '참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참형'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일 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 이야기, 속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서 "참수 계획뿐 아니라 지난 6월 한미 양국 군이 '작계 5027'을 대체하는 새로운 '작전계획 5015'를 만들어 양국 합참의장 간에 서명을 마쳤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8.25 합의가 나온 직후에 이런 사안들이 공개된 것은 북한을 자극하려는 의도성이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파주 지뢰폭발사건에 대해 시인, 사과, 재발 방지를 확실히 밀어붙여서 확실한 사과를 받거나, 그러다가 판이 깨지면 이번에 끝장낼 수 있었는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군내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군부 내에서 일어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자, 레임덕 징후의 하나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가만히 놔두면 안 되는 사안이다.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이 빨리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양건 비서 등이 공개적으로 8.25 합의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합의이행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작년부터 남북관계를 풀려고 노력해온 북한이 이번에 계기를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북전단 문제 해결 안되면, 이산가족 상봉 일회성으로 그칠 수도"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지난 8월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규탄하는 대북전단 살포 계획이 경찰에 의해 저지되자, 소속 회원들이 이미 연천과 파주 인근에서 대북전단 20만 장을 대형 비닐풍선 10개에 매달아 살포했다며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박상학 "경찰 저지 고려해 이미 대북전단 날려보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지난 8월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규탄하는 대북전단 살포 계획이 경찰에 의해 저지되자, 소속 회원들이 이미 연천과 파주 인근에서 대북전단 20만 장을 대형 비닐풍선 10개에 매달아 살포했다며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그는 "북한이 어지간한 일은 눈감고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전단 문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도 일회성으로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른바 '최고 존엄' 즉, 수령을 절대시하는 북한의 체제 특성상 대북전단이나 참수작전계획, 대북확성기 방송 등을 용납하면 간부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지난달 31일 "9월 3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이후, 9일 북한의 공화국 창건일 전에 대북전단 50만 장을 풍선 20∼30개에 나눠 북쪽으로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밝혀,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정 전 장관은 '북한 인물을 소개해달라'는 청취자 요청에 따라, 직접 만났던 김기남 조선노동당 선전비서와의 일화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매주 한 명씩 북한 인물을 소개할 계획이다.

'8.25 합의 이전과 이후'에 대한 집중적으로 분석한 <한통속> 51회, 52회 방송은 팟빵과 아이튠스에서 들을 수 있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태그:#참수작전 게획
댓글12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