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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진영과 경찰의 유혈 충돌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진영과 경찰의 유혈 충돌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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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앞날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친러 성향인 동부 지역의 자치권 확대를 승인하자 이를 막으려는 민족주의자들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해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의회는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제안으로 동부 지역 자치권 확대를 위한 헌법 개정안을 1차 심의에 부쳐 전체 450석 가운데 265명이 찬성해 통과시켰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반군 지도부와 자치권 확대를 조건으로 오는 1일부터 무력 충돌을 전면 금지하기로 전격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자들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사실상 동부 지역의 분리 독립을 허용했다며 비난했다.

이날 동부 자치권 확대에 반대하며 의회 주변을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던 민족주의 성향 정당 '우파 진영'과 '자유당' 당원 등 약 3천 명은 개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듣자 의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이나 병 등을 던졌고, 군용 수류탄까지 투척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약 100명이 부상했다. 일부 경찰관은 팔이나 다리가 잘리는 등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우크라이나의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국가근위대 소속 군인 1명이 사망했다"라며 "경찰이 수류탄을 투척한 용의자 30여 명을 체포하고 자백을 받아냈다"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 후 지난해 4월부터 분리 독립과 러시아 편입을 원하는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여 7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포로셴코 대통령이 내놓은 개정안은 민족주의 진영과 반군 진영이 모두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충돌이 격화될 전망이다.


태그:#우크라이나, #러시아, #페트로 포로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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