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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김양건 당 비서, 남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남측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지난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북측 김양건 당 비서, 남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남측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지난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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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박상권 평화자동차 명예회장을 통해 한국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세계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문선명 통일교 총재 3주기를 앞두고 평양을 방문했던 박 명예회장은 지난 27일 김양건과 40분가량 만난 자리에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지난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에 명시한 합의사항과 관련, "우리(북한)는 준선시상태도 해제하고 이산가족 문제도 아주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이어 "약속한 것은 다 하고, 약속 어기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남쪽에서도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가 좋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주고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김 비서는 최근 우리 국방부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징후가 보이면 핵무기 승인권자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청와대와 통일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을 거론하면서 "어떻게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군부(국방부)에서 '참형'이라는 말을 쓸 수가 있느냐"며 비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이어 "뒤통수를 치면 내가 무슨 힘을 갖고 다른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는 대북전단과 관련해서도 "삐라하고 확성기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확성기 방송을 안 하기로 합의했으면 융통성 있게 삐라도 보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고 박 명예회장은 전했다.

한편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정부는 북한에 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박상권 전 사장으로부터 그 말을 전해들었다"면서 "북쪽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공개적으로 8·25 합의를 지키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대북전단에 관해선 "기본입장이 변한 것이 없다"며 "대북전단은 법적 근거 없이 강제로 규제할 수 없지만 주민의 생존권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다면 제한적으로 한정해서 막는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그:#김양건, #남북 고위급접촉, #참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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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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