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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은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에 대해 "나 같으면 그 돈으로 차라리 소공원 10개를 짓겠다"고 말했다.
 전철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은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에 대해 "나 같으면 그 돈으로 차라리 소공원 10개를 짓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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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수자원위원장으로서 공원을 짓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역 고가 같이 400억 원이나 드는 큰 공원보다는 그 돈으로 서울시 곳곳에 40억원 짜리 작은 소공원 10개를 짓겠습니다."

지난 25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전철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동대문1)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사업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고 토로했다.

전철수 위원장은 그 이유로 "이제 서울 시내에서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높은 지가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예산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때문에 소규모 공원을 늘리고 공원배치를 효율적으로 해서 공원소외지역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차근차근 추진했으면 좋았을 텐데 즉흥적으로 이같은 대형사업을 하다 보니 주민과 상인들의 민원에 시달리고 교통심의, 문화재심의 등에 의해 계속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찰청과 문화재청은 각각 교통량 증가와 서울역 경관훼손을 들어 지난 7월 심의에서 보류한 상황이다.

그는 특히 문화재 심사 문제는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며, 올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서울시의 계획은 너무 서두르는 인상이라고 우려했다.

"한강 녹조에 다양한 원인, 복합적인 관리 노력 필요"

지난 여름 기승을 부렸던 한강 녹조에 대해서 전 위원장은 "질소, 인(P)과 같은 영양염류의 유입, 기온상승, 유량감소 및 보와 같은 구조물에 의한 체류시간 증가 등에 기인한다"며 "다양한 원인 때문인 만큼 복합적인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일단 기온상승은 자연현상이므로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전제하고, 사람이 배출하는 원인인 인과 질소의 유입은 서울시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시가 4개 물재생센터에 고도하수처리시설을 도입했는데도 인의 경우 방류수 수질기준 0.5ppm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화학적으로 인을 제거하는 시설을 별도로 갖춰 하천으로 유입되는 인 농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환경단체나 전문가들이 신곡수중보의 해체를 한강 녹조의 주범으로 꼽고 있는 데 대해서도 전 위원장은 "대한하천학회에서 수행한 용역보고서를 보더라도, 신곡보를 철거할 경우 줄어드는 조류가 4~19% 정도에 그친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와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 국토부, 서울시와 환경단체 등 신곡보 철거 찬반 측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한강 녹조 해결방법에 대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매립지 주민들에 감사... 쓰레기 줄이기 노력 적극 추진해야"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2016년말 사용 종료하기로 한 수도권매립지를 약 10년간 더 사용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매립장 주변 인천시민들에 감사를 표하며, "주민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별다른 대안이 없음을 강조하고,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도 매립지 주변지역 주민들의 환경개선을 위한 기금 예산편성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만 생활쓰레기 발생량 감소, 소각시설 확충 등을 통해 쓰레기 형태로 직접 매립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자원순환 정책을 서울시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일로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을 비롯해 '옥상녹화&태양광 에너지 정책방향 토론회'나 '에너지공사 설립 촉구를 위한 토론회' 개최 등 정책의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했던 것을 꼽았다.

동대문1구역이 지역구인 전 위원장은 전국 한의약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서울약령시장에 짓고 있는 한방진흥센터가 완공되면 중국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또한 정릉천과 성북천 사이에 조성된 생태하천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청계천처럼 연중 충분한 물이 흐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전철수,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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