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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신하 모여 국사를 논하던 천정전의 모습
▲ 사비왕궁 왕과 신하 모여 국사를 논하던 천정전의 모습
ⓒ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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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으로 등재되었다. 678년간의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가 역사적 보존가치로서 인정을 받은 것이다.

백제문화유산이 동아시아 고대 삼국(중국 일본 한국)들 사이의 상호 교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과 백제의 종교, 건축기술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백제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을 높이 평가 받았다고 한다.

29일, 백제의 사비 궁이 새로 복원된 백제문화단지를 찾았다. 이곳은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위치해 있다. 2010년에 완공된 백제문화단지는 17년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공사비도 7000억 원이나 들어갔다고 한다. 사비 왕궁과 함께 백제의 사찰이었던 능사까지 함께 복원해 놓아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백제문화역사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백제문화단지가 백제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쇼핑센터와 리조트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백제문화단지 내에는 사비시대의 왕궁과 사찰 그리고 마을까지 복원해 놓아 1400년 전 문화대국 백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양문(정문)으로 들어서면 백제의 왕궁이었던 사비 궁이 위용을 드러내고. 그 옆으로는 백제의 사찰인 능사가 자리하고 있다, 능사에는 38m나 되는 목조 5층탑이 우뚝 솟아 있다.

시비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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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만

높은 탑을 천년전에 어떻게 만들었을까? 오늘날 건물로 보면 10층이 휠 씬 넘는 높이다. 나무 하나하나에 정교한 무늬가 들어가 있고, 채색도 화려하지 않으면서 단아함이 배어 있다. 당시 백제인의 건축기술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지붕 끝을 좌우로 살짝 들어 올려 우아하기까지 하다. 그 사이로 올려다보는 풍경이 압권이다. 이곳에는 정기적으로 국악공연도 열리고 있어 찾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사비왕궁 뒤로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산길이 있다. 전망대인 제향루에 올라서면 사비왕궁과 생활문화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마을은 귀족 집과 서민 집으로 나누어 조성해 놓았는데, 당시 사람들의 집의 구조와 생활 형태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마을에는 주막집까지 있어 쉬어가기 그만이다. 특히 마루에 앉아 먹는 막걸리 맛은 일품이다.

그러나 주막집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썰렁하다. 사람도 없을 뿐더러 장작더미도 보이지 않고 마당에 가마솥 하나 걸어 놓지 않았다. 커다란 나무가 있어야 할 자리에 파라솔이 있고, 들마루 대신 탁자가 놓여 있다. 궁합이 전혀 맞지 않아 보인다. 천 년 전의 백제로 들어 와서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돌아온 느낌이다. 백제의 옛 주막집에서 쉬어가는 재미가 아쉽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백제의 문화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이곳에 찾아 올 것이다. 백제문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이기 위해서는 보는 것 뿐 아니라, 먹고 입는 것에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백제인의 옷도 입고 돌아다녀보게 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장마당에서 국밥을 먹어보게 한다면 여행의 재미가 사뭇 다르지 않을까 한다. 이곳에 들어서면 누구나 백제 인으로 돌아가 그 속에  푹 빠져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 

-  이용시간 ;  3월~10월 : 09:00~18:00 , 11월~2월 : 09:00~17:00
-  국악공연 :  평일 2회/ 11시와 14시, 주말 3회/ 11시 14시 16시
-  답사코스 :  정양문 –천정문 – 사비궁  - 능사 – 전망대 – 생활문화마을 – 쇼핑센터


태그:#백제문화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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