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벌써 4연승째를 올리며 EPL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진땀승이 아니라 경기력에서 월등한 차이를 두고 여유로운 승리를 하며, 실점은 4경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0'이다. 지금 이 상황이라면 맨시티의 우승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1. 누구나 골을 넣을 수 있다

맨시티의 공격은 다른 팀들과 큰 차이가 있다. 주전 공격수만 득점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골을 넣을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다. 이번 시즌 맨시티 골을 보면 세르히오 아게로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 야야투레, 나스리, 콜라로프, 페르난지뉴, 콤파니 등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넣고 있다. 거기에 이번 왓포드전에서 스털링까지 득점력을 가동하면서 앞으로 맨시티의 공격은 더욱 무서워지게 됐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맨시티를 수비하는 팀들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게로만 막자니 다른 쪽이 밀고 들어오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누구나 위협적인 선수들이 되니 맨시티를 상대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2. 올해는 메이저 대회가 없다.

올해는 월드컵, 유로 대회 등이 없다. 거기에 유럽 시즌 중에 열리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과 아시안컵도 없어 A매치 기간 외에 선수 차출이 없다. 지난 시즌 아프리카네이션스컵으로 야야투레가 떠난 후 박싱데이에 좁혔던 승점차를 다시 다 내주며 우승을 놓쳤던 것과는 다르다.

선수 차출이 없으니 여유롭게 선수진을 구성할 수 있다. 즉, 지금의 강력한 스쿼드를 그대로 시즌 막판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조금의 변화는 있지만 아게로, 야야투레 등의 핵심선수가 다 빠지는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은 나오지 않아 안정적이게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3. EPL 어디에도 없는 더블 스쿼드

맨시티만큼 화려한 벤치가 있을 수 있을까? 로테이션을 돌려도 다른 팀 주전급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이 맨시티이다. 벤치에 골키퍼부터 카바에로, 수비수는 클리시, 사발레타, 오타멘디, 미드필더에는 델프, 나스리, 페르난두, 공격수에는 보니까지 백업멤버가 단단하다. 주전선수가 바뀌어도 충분히 대체할 자원이 있다.

또한, 지난 시즌 야야투레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는 델프를 영입하며 혹시나 있을 야야투레의 이탈을 방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야야투레가 빠지자 페르난두와 페르난지뉴가 미드필더 조합을 이루었으나 부족한 공격력에, 수비력에도 약점을 드러내며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올해는 델프를 영입하며 그 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되었다.

4. 모두에게나 '평등' 하게 강하다

맨시티의 올시즌을 보면 모두에게나 강하다. 강팀의 조건은 약팀을 상대로 착실하게 승점을 쌓는 것부터 시작이다. 다른 경쟁상대들이 약팀을 상대로도 고전하고 있을 때 월등한 경기력을 뽐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막전 웨스트브롬위치를 3대0으로 대파한 것을 시작으로, 왓포드를 상대로도 2대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가 약팀만 잘 잡는 것이 아니다. 중위권의 복병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인다. 에버턴 전에서도 맨시티는 경기를 주도하며 2대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중간중간 힘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골로 해결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를 상대로는 3대0 대승을 거두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첼시가 부진하고 있다고는 하나 지난시즌 우승팀이고,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가뿐하게 승리했다.

5. 다른 팀은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올 시즌 맨시티를 상대로 과연 경쟁 상대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맨시티가 약팀을 상대로만 경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경기력이 월등했다. 첼시가 약해졌다고 해도 3대0으로 대승을 이끌어내며 탁월한 실력차를 보여주었다. 웨스트햄에 3대0으로 패배한 리버풀, 3무1패의 토트넘 등은 이미 맨시티와 적수가 되지 못한다.

첼시와 아스날, 맨유가 빅4를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첼시는 벌써 시즌 2패를 기록하며 빅4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페드로를 영입하며 반등을 꿈꾸는 듯 했으나, 고질적인 수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배했다. 무리뉴의 변칙전술은 팔카오의 EPL복귀골을 이끌어냈으나, 2분 만에 실점하며 '악수'가 되었다.

특히, 이바노비치의 오른쪽만 집요하게 공격하는 상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첼시는 이미 승점이 8점차로 벌어지며 맨시티의 적수가 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맨시티전에서 3대0의 패배는 첼시와 맨시티의 차이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점수였다.

시즌 첫 경기의 웨스트햄에 패배한 아스날은 분위기를 추스르며 승전보를 올리고 있으나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뉴캐슬 전에서는 크룰의 선방이 대단하기는 했으나, 1명이 적은 뉴캐슬을 상대로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최전방 공격수인 월콧과 지루가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만약 산체스가 결장하는 일이 생긴다면 웨스트햄전과 같은 일을 또 겪을지는 모를 일이다.

맨유도 문제가 크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승승장구하며, 데파이와 루니가 모두 살아났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뭔가 부족한 모습이다. 2승 1무이지만, 1골은 카일워커(토트넘)의 자책골이고, 실제 골은 야누자이가 기록한 1골 뿐이다. 수비는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공격에 부족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살아난 루니가 얼마나 해줄지 봐야할 일이지만, 공격수 영입없이 우승경쟁을 지속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처럼 맨시티 만큼 조화를 잘 이룬 팀들도 없다. 공수 밸런스가 잘 이루어지고, 백업도 탄탄하여 지금의 상황을 지속가능하게 할 요소는 충분하다. 과연 지금의 맨시티가 독주체제를 굳힐지, 아니면 다른 팀들이 경쟁을 하게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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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프리미어리그 EPL 우승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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