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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선점한 마포 '민주당'... 자체 60주년 행사로 적통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60주년을 맞아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당명 개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야권에서는 '민주' 간판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조짐이다.

특히 야권재편 움직임 속에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신당 추진파들의 경우, '민주당'·'신민당' 등 야당사의 중심에 섰던 이름을 가져오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야당의 '적통'을 잇는 정당이라는 점을 전면에 부각시켜, 야권 지지자들은 물론 호남의 민심을 끌어당기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 이름을 가장 오랫동안 지켜왔던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당명 개정을 통해 다시 '민주당'으로 귀환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명을 바로 '민주당'으로 고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약칭은 '민주당'으로 쓸 수 있도록 바꾸자는 주장이다.

당 관계자는 "당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명칭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특히 호남발 신당론의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민주'가 빠진 당명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는 '새정치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이름을 바꾸는 것이 본질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도 있어 당명 개정작업에 진통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미 마포에 당사를 둔 원외정당이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수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 당명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적자'를 자임하고 있다.

당내에 '민주당 부활 60주년 기념사업단'을 꾸렸으며, 다음달 '시민과 함께 하는 민주역사탐방 걷기대회', '민주당 60년의 회고와 새로운 100년의 전망 심포지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계획 중이다.

그렇다고 새정치연합으로선 섣불리 '민주당'과 당명 경쟁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지지자들로부터 당명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비판이나, 거대 정당이 원외정당과 속좁게 경쟁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야권 재편을 준비하는 신당파들 역시 야권의 적통을 잇는 당명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우선 창당을 추진 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당명으로 '신민당'을 검토하고 있다. 1971년 대선에서 군사정권에 맞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린다는 뜻으로, 호남 민심을 고려한 당명으로 보인다.

7월 100여 명 집단 탈당을 선언한 국민희망시대 회원들은 현재 '새시대민주당'이라는 가칭으로 선관위에 등록, 발기인 모집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새희망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새정치연합 탈당파와 결합을 구상하는 세력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신당의 경우 당명을 통해 야권 지지층에게 단숨에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다"며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달부터는 신당파의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이 이어지고, 당명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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