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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의 방콕 폭탄 테러 용의자 체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태국 경찰의 방콕 폭탄 테러 용의자 체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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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도심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0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29일(현지시각) 방콕 시내 농촉 지구의 한 아파트에서 테러 용의자인 터키 국적의 남성 아뎀 카라다그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용의자는 지난 17일 방콕의 유명 관광지 에라완 사원 앞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폭발로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치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다음날인 18일 방콕 도심을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의 다리에서 한 남성이 선착장을 향해 폭탄을 투척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다행히 폭탄이 물속에서 터져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방콕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용의자의 정보를 입수한 태국 경찰은 이날 군·경 100여 명을 동원해 용의자가 살고 있다는 아파트 주변을 완전히 봉쇄한 뒤 집을 급습해 체포했다. 이 아파트는 주로 무슬림이 모여 사는 곳이다.

경찰은 용의자의 아파트를 전격 수색해 폭탄을 제조하는 도구와 재료를 발견했다. 특히 에라완 사원에서 터진 폭탄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지름 0.5㎜짜리 볼베어링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경찰 "단독 소행 아닌 조직적 테러일 것"

프라우스 타보른시리 태국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의 집에서 다량의 폭탄 재료가 발견된 것을 볼 때 그가 폭발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용의자는 터키 국적이지만 다른 국적의 위조 여권도 많이 갖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폭탄 테러가 용의자의 단독 소행이 아니라 조직적인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체포된 용의자를 폭탄 테러를 일으킨 조직의 일원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태국 정부에 의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된 위구르족, 전 탁신 정권을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 태국 남부의 무슬림 분리주의자 등을 태러의 배경으로 추정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는 태국 역사상 최악의 공격"이라며 "태국을 해치려는 조직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태그:#태국, #방콕,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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